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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나라가 반으로 갈라지기는 하지만, 야구장에서의 성향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른바 ‘튀는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한국과 같이 큰 규모의 리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향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턱수염을 금지했다. 그게 가장 미국다운 방식이고, 미국다운 팀을 자부하는 양키스의 자존심이었다.
그래서 불문율이라는 것도 있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룰이다. KBO리그에서 화제를 모으는 배트 플립은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어려웠고, 선수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이 룰에서 벗어나는 이들에게는 보복구가 날아가곤 했고, 자신뿐만 아니라 애꿎은 동료들이 다칠 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할 때도 비판의 시선은 어김없이 있었다. 7이닝 게임 이론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장 피치클락이나 연장전 승부치기에도 처음에는 부정적인 소리가 있었다. 레전드라고 말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이건 야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부터 챌린지 방식으로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도 일부 선수들은 반대 목소리를 낸다. 오랜 기간 쌓인 문화를 한 번에 바꾸기가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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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흐름을 바꾼 것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여러 제도 개선도 있지만, 역시 젊은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에너지로 뭉친 젊은 스타들이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대표적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긴 ‘투·타 겸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은 불가능하다. 말도 안 된다”던 기득권 세력의 입을 다물게 했다.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화끈한 모습에 젊은 팬들은 열광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의사 표현에 거리낌이 없고, 경기 중에서의 화끈한 감정 표현을 하는 젊은 신세대 스타들이 탄생하며 젊은 팬들이 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경기장이나 TV 앞에 모이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폴 스킨스(피츠버그)와 같은 선수들은 단순히 야구 선수를 떠나 팬들의 ‘컬처 히어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라이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실제 3년 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뉴욕 등 대도시에 대형 옥외 광고를 걸면서 모델로 선택한 선수들의 상당수가 바로 이 젊고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었다. 이제 웬만한 배트 플립은 상대가 눈을 감아주는 시대가 됐고, 그렇게 메이저리그의 흐름 또한 바뀌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한 요소를 가미하면서 최근의 흥행 돌풍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 언론들은 꾸준히 감소하던 10~30대 팬들이 최근 들어 야구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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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모여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완연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2023년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당시 북미 지역 평균 시청자수는 850만 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오타니와 애런 저지의 라이벌리가 화제로 떠오른 지난해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평균 시청자 수는 158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단순히 최고 인기 팀의 맞대결이 아닌, ‘오타니 vs 저지’의 스타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시청률, 관중 수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듯 메이저리그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위상의 회복은 더 많은 유망주의 야구 유입으로 이어진다. 이는 야구 인기를 촉발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친 김에 32개 팀으로 리그를 확장해 들어온 물에 노를 젓는다는 계획이다. 월드 투어도 더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점차 예전 위상을 회복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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