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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용맹했다"…러시아 강자도 박준용 호평→UFC 역대 두 번째 10승 불발에도 "이런 파이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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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4)이 석패했다.

    저돌적이면서도 영민한 압박으로 UFC 4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끝낸 러시아 강자와 대등하게 싸웠으나 상대 테이크다운을 막지 못해 점수를 뺏겼다.

    박준용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아레나에서 열린 UFC 321 언더카드에서 이크람 알리스케로프(러시아)에게 0-3 판정으로 졌다.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지만 내용은 훌륭했다.

    1라운드 차분하게 거리를 유지했다.

    통산 18경기 중 12경기를 피니시로 따낸 알리스케로프 과감한 전진에 정교한 앞손으로 맞불을 놨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갔다.

    다만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별 대미지 없이 늪에서 벗어났으나 라운드 종료 전 다시 한 번 '허리 아래'를 공략당했다. 채점상 불리한 처지에 발을 디뎠다.

    2라운드 역시 팽팽했다. 날카로운 잽과 묵직한 뒷손으로 알리스케로프를 괴롭혔다.

    그러나 또 한 번 '바닥 공방'에서 고개를 떨궜다.

    상대 기습 태클에 다시 등을 옥타곤 바닥에 댔다. 1라운드와 달리 이번엔 쉬 일어나지 못했다.

    3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박준용은 라운드 초반 강한 압박으로 알리스케로프 얼굴과 보디에 유효타를 쌓았다.

    다만 라운드 중반 또다시 테이크다운으로 상대에게 백포지션을 허락했다.

    이때부터 알리스케로프는 타격전을 버리고 레슬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콘트롤 타임을 차곡차곡 늘려갔다.

    결국 레퍼리 3인 선택을 받아 UFC 2연승을 달성했다.

    총 전적은 17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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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스케로프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박준용을 칭찬했다.

    패자를 위로하는 차원이 아니었다. 혀를 내둘렀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 체육관엔 정말 잘하는 파이터가 많다. 스파링할 때 그 친구들이 강한 압박으로 훈련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실력파) 동지들과 3라운드 스파링을 뛸 때도 한 번 지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 경기는 달랐다. 이번 상대는 정말 달랐다. 이런 타입은 처음이다. 때려도 때려도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를 박살내도 앞으로 전진하고 테이크다운으로 눕혀도 꿋꿋이 일어나 계속 압박한다"며 한국인 파이터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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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의 심장'을 보인 박준용은 옥타곤 2연승이 끊겼다. 통산 전적은 19승 7패가 됐다.

    UFC에선 9승 4패. 당초 '스턴건' 김동현에 이어 한국인 파이터 역대 두 번째 UFC 두 자릿 수 승리를 꾀했지만 불발됐다.

    2023년 8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오픈핑거글로브를 반납한 뒤 명맥이 끊긴 한국인 UFC 랭커 계보도 이으려 했지만 무산됐다.

    올해 UFC 한국인 파이터 성적은 13경기 7승 6패다.

    유수영이 2승을 거뒀고 박준용과 유주상, 이창호, 고석현, 박현성이 1승씩을 챙겼다.

    최근 3연패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유주상, 박현성, 박준용이 차례로 쓴잔을 마셨다.

    11월 2일에 반등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고석현과 이창호가 나란히 팔각링 문을 연다.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웰터급 필립 로, 페더급 티미 쿠암바(이상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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