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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년이라는 토트넘의 긴 역사 속에서 아시아 선수가 ‘스퍼스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상징적인 위치에 오른 사례는 단 한 번뿐이었다. 손흥민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은 또 한 번 토트넘의 역사 위에 새겨질 가능성을 품고 있다.
손흥민은 26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오랜만에 토트넘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MC가 “토트넘 팬이라면 내일이라도 손흥민의 동상을 세우자는 데 찬성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잠시 말을 고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동안 말할 타이밍이 없었는데,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는 한국에서 치렀지만 런던 팬들 앞에선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북런던으로 돌아가 팬들 앞에서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팀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단순한 옛 소속팀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한 페이지였다. 팬들에게 그는 여전히 ‘스퍼스의 얼굴’이다.
최근 토트넘은 구단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단 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팬 자문위원회와 함께 경기장 외부에 구단 전설들을 기리는 동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첫 번째 인물은 팬 투표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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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손흥민을 떠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10시즌 동안 173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른 순간은 토트넘의 역사를 다시 쓴 사건이었다. 2025년 5월에는 주장으로서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들어 올리며 ‘무관의 악몽’을 끝냈다.
이런 업적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의 동상을 세우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절친 히샤를리송이 자신의 SNS에 ‘손흥민 동상 합성사진’을 올리며 “이 사람은 진짜 세워야 한다”고 적은 것도 단순한 농담이 아닌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발언이었다.
손흥민에게 토트넘과의 작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여름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LAFC로 이적했지만, 런던 홈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점을 늘 아쉬워했다. 이번 발언은 그런 미완의 작별에 대한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최근 불거진 동상 건립 소식은 손흥민에게 감정적으로도 특별한 울림을 준 셈이다.
한편 그의 커리어는 미국에서도 화려하게 이어지고 있다. LAFC 이적 후 메이저리그 사커(MLS)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그는 MLS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LAFC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손흥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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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현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 HQ’는 “손흥민의 클래스는 여전하지만, 현실적으로 복귀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MLS 비시즌이 짧아 전술적 기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보낸 건 구단이 두고두고 후회할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더 선’과 ‘트리뷰나’는 “손흥민이 MLS 휴식기 동안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 복귀는 상징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모나코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완성형 공격수였다. 지금의 공격진은 그 조합에 비하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왼쪽 측면에서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오도베르와 시몬스, 쿠두스 등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지만 모두 결정력과 연계 면에서 부족하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단기 복귀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상징성과 실질적 전력 보강을 동시에 가져올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구단이 현재 진행 중인 ‘레전드 동상 프로젝트’와 정체성 회복 행보 속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손흥민은 근면함, 겸손함, 그리고 헌신으로 토트넘의 철학을 체현한 인물이었다. 그의 서사가 동상으로 남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념물이 아닌 한 세대를 대표하는 ‘영감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런던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될 그날, 손흥민은 ‘전설로 돌아온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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