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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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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한 살인태클’ 韓 혼혈 국가대표 카스트로프, “정말 죄송합니다…” ‘오피셜’ 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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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계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1, 묀헨글라드바흐)가 퇴장 이후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건은 25일(이하 한국시간)로 돌아간다. 카스트로프 소속 팀 묀헨글라드바흐는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났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선발 출전해 ‘한국 대표팀 선배’ 김민재와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경기 시작 19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디아즈에게 무리한 태클로 인한 레드카드였다. 카스트로프는 볼을 빼앗으려 달려 들었다가 디아즈 발목을 겨냥하는 듯 한 파울을 했다. 순간 경기장은 술렁였고, 주심 사샤 슈테게만이 비디오 판독(VAR)을 위해 모니터 앞으로 향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그때 이미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잘못을 직감했다. 비디오판독 직전 동료들과 대화하며 “이건 레드카드야(퇴장이야)”라고 말했다. 죄책감이 서린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판독을 기다렸고, 슈테게만 주심은 경기장 마이크를 통해 “묀헨글라트바흐의 17번 선수(카스트로프)가 상대를 위협하는 파울했다.. 최종 결정은 퇴장”이라고 선언했다.

    카스트로프의 태클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독일 언론들은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었던 살인태클이었다”며 장면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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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누구보다 빠르게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다. 경기 직후 ‘빌트’와 인터뷰에서 “징계는 정당하다. 정지 화면으로 보면 그 장면은 정말 어리석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그를 세게 차지는 않았다. 우리는 경기 전에 ‘몸싸움에서 물러서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그게 결국 지나쳤다. 열 번 중 아홉 번은 내가 그를 간신히 피하거나, 그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운이 나빴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의 솔직한 사과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소 성실하고 헌신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어, 악의적인 행동으로 보지 않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다만 ‘빌트’를 비롯한 독일 언론은 “카스트로프의 진심은 느껴지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위험한 파울이었다”고 지난 주말 논란을 바라봤다.

    카스트로프는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해 앞으로 두 경기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의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확정된다면, 11월 A대표팀 휴식기 전까지 중요한 두 경기 (11월 1일 장크트파울리전, 11월 8일 쾰른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팀의 중원 핵심 자원으로 급성장하던 그에게는 뼈아픈 공백. 묀헨글라트바흐의 감독 오이겐 폴란스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도 자신의 행동이 실수였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에게 비난의 말을 하지 않았다. 디아스를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 무엇보다 실제로 부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전, 카스트로프에게 측면에서 강한 몸싸움을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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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묀헨글라드바흐 루벤 슈뢰더 단장은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늘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고, 악의는 없었다. 하지만 그건 명백한 레드카드였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계 혼혈 선수로,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거쳤지만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에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그는 초반에 부침을 딛고 점점 입지를 넓히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과한 의욕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습득해야 할 시기다.

    어쩌면 바이에른 뮌헨전 단순한 퇴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라운드 위의 투지는 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선을 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열정을 과도하게 분출한 대가를 치렀다. 물론 어디에도 숨지 않았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고,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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