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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일 만에 해고 '손흥민 사부' 희소식!→왕조 무너진 셀틱 '안지 매직'으로 부활하나…"사령탑 전격 교체" 경력직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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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스코틀랜드 '1강'답지 않은 행보로 휘청이던 셀틱이 결국 변화를 택했다.

    브렌던 로저스(52)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로저스 체제’가 막을 내렸다.

    셀틱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저스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임 감독이었던 마틴 오닐과 현역 시절 셀틱 미드필더로 활약한 숀 말로니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 셀틱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의 부진과 내부 불협화음이 자리하고 있다.

    로저스 감독 사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26일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한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2연패를 기록한 셀틱은 리그 9경기에서 5승 2무 2패, 승점 17에 그쳤다. 선두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8승 1무, 승점 25)과 격차는 승점 8점으로 벌어졌다.

    셀틱이란 브랜드는 스코틀랜드 축구 상징이자 승리 그 자체로 여겨져 왔다. 2013년 출범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12시즌 동안 무려 11차례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기에 시즌 초반부터 리그 주도권을 내준 상황은 팬들에게 낯설고 불안한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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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스 감독 역시 지난 19일 던디전에서 0-2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 운영을 향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혼다 시빅의 키를 주고 ‘페라리처럼 달려보라’요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미흡한 전력 보강 행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셀틱 재정 여건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보드진이 제시한 스쿼드는 로저스의 전술적 구상을 뒷받침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명확했다. 공격 전개는 느려졌고 수비는 허술했다. 선수단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감독 리더십은 점차 흔들렸다. 결국 그는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로저스는 두 차례에 걸쳐 셀틱을 이끌었다. 첫 재임기였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리그 3연패를 포함해 스코틀랜드를 평정했다. 2023년 복귀 이후에도 트레블(3관왕) 경험이 있는 명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그의 통산 기록은 리그 4회, 스코티시컵 3회, 리그컵 4회 우승. 숫자는 화려하지만 이번 시즌 셀틱 경기력은 그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로저스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이름이 빠르게 거론되고 있다. 구단 안팎에서 가장 유력한 후임 후보로 지목되는 인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다. 호주 출신의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셀틱을 이끌며 셀틱 축구를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공격적인 빌드업과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스코틀랜드 리그 최강 지위를 유지시켰다. 재임 기간 리그 2회, 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안지 매직’이라 불린 이 시절은 셀틱 팬들에게 아직도 향수로 남아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겼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손 톱(SON-TOP)’ 전술을 성공시켜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끄는 등 부임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는 과감한 전술은 손흥민 득점력을 극대화시켰고 포스테코글루는 새로운 전술가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17위로 추락해 명석한 맹장 캐릭터에 흠집이 났고 역사적인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경질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자리를 옮겼지만 단 39일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맛봤다. 8경기에서 2무 6패. EPL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경질이었다.

    영국 언론은 안지볼 실패 요인으로 '환경 적응'을 꼽았다.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미드필더를 전진 배치하는 그의 전술은 고강도 체력과 빠른 수비 전환이 필수다. 셀틱과 스코틀랜드에선 이 체계가 통했지만 토트넘, 특히 노팅엄에서는 선수 구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브라힘 상가레와 라이언 예이츠는 공수 전환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고 센터백 니콜라 밀렌코비치는 뒷공간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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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틱 구단은 다시 호주 국적 지도자를 불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풋볼 런던'과 스코틀랜드 언론 ‘데일리 레코드’ 등 복수 매체는 “셀틱 구단 내부에 포스테코글루 복귀를 지지하는 세력이 강하다” 보도했다. 재임 시절 성과뿐 아니라 팬들과 신뢰 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셀틱 팬들은 SNS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를 다시 데려오자”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구단 내부 인사 역시 “안지야말로 셀틱을 다시 공격적으로 만들 지도자”라 평가하고 있다.

    셀틱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포스테코글루 복귀는 단순한 추억의 선택이 아니다. 로저스 체제에서 셀틱은 점유율은 높지만 실질적인 위협이 부족한 ‘느린 축구’로 전락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의 셀틱은 에너지와 속도로 상징되는 팀이었다. 경기 리듬을 끌어올리고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축구였다. 셀틱은 최근 몇 년간 유럽대항전에서 잇따라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구단이 원하는 건 다시 한 번 ‘셀틱다운 축구’를 구현할 지도자다. 이 점에서 안지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물론 변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EPL에서 두 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토트넘 시절 유럽대항전 우승에도 리그 성적에서 실패했고 노팅엄에서는 철저히 무너졌다. 스스로도 “축구는 아름답지만 결과 없이는 존재 의미가 없다” 말할 만큼 현실을 꿰뚫고 있다. 셀틱 복귀는 그에게 명예 회복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퇴보’로 비칠 위험도 존재한다.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철학을 다시금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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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셀틱은 내부적으로 두세 명의 후보군을 병행 검토 중이다. 과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을 이끈 그레이엄 포터와 AZ 알크마르(네덜란드)를 지휘한 파스칼 얀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포스테코글루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구단 재정과 팬 여론, 전술적 연속성 측면에서 모두 그가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다. 셀틱은 다음 주 초 공식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미 포스테코글루 측과 비공식 접촉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로저스 시대의 막이 내린 자리에서 셀틱은 다시 방향을 묻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귀환’이란 시나리오는 전망을 넘어 현실적 대안으로 다가서고 있다. 셀틱의 새로운 항해가 호주인 지도자 아래에서 시작될지, 축구계 시선이 글래스고로 향하고 있다. 한때 손흥민의 스승이었고 유럽 축구계 이단아로 불린 포스테코글루가 과연 다시 ‘셀틱 파크의 초록 불’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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