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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손흥민에 싸늘 "재영입? 잘못된 선택, SON 없이도 잘하잖아!"…SON '낭만 복귀?' NO "감정에 휘둘리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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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 영국 언론이 토트넘 홋스퍼가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단기 임대로 데려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일 거라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이 현재 손흥민 없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구단과 손흥민이 단순히 10년 동안 함께하며 쌓은 감정에 휘둘려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양측 모두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TBR 풋볼'은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MLS에서 눈부신 출발을 했지만, 내년 초반에는 일시적으로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라면서도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다시 데려오고 싶은 유혹이 크겠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새 소속팀에서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토트넘 역시 손흥민 없이도 꽤 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따라서 1월 이적시장이 열리고 손흥민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 임대가 필요할 때 손흥민과 구단은 감정에 휘둘려 각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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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R 풋볼'이 이런 주장을 꺼낸 이유는 지난 17일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단기 임대 허가 조항이 있다면서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MLS 오프 시즌인 1~2월 기간을 활용해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더 선'은 과거 LA 갤럭시에서 뛰면서 두 차례 AC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됐던 세계적인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뉴욕 레드불스 시절 친정팀 아스널로 단기 임대를 다녀왔던 티에리 앙리의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더 선'의 보도 이후 언론을 통해 복수의 구단들이 손흥민 단기 임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손흥민이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 역시 손흥민이 단기 임대를 결정할 경우 그가 향할 수 있는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여겨졌다.

    마침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이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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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마티스 텔과 윌송 오도베르라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두 선수 모두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기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오른쪽에서 뛰던 브레넌 존슨을 왼쪽에 배치하는 방식을 활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잠시나마 팀에 합류한다면 전력 면에서 큰 도움이 될 터다.

    그러나 'TBR 풋볼'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단기 임대로 데려오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언론은 "당연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토트넘이 1월에 손흥민을 임대 영입하는 것이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한다"며 "토트넘 팬으로서 손흥민이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마음이 아닌 머리로 생각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프로젝트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팀을 떠나면서 위계질서에도 변화가 생긴 지금은 과거를 돌아볼 때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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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이 새 판을 짜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제 토트넘의 과거가 된 손흥민을 굳이 다시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TBR 풋볼'은 "손흥민이 한 달 동안 복귀하면 향수가 피어오르고 멋진 작별 인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프랑크 감독이 기용해야 할 선수를 갖게 되면, 급성장하는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영구적으로 참여하는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제한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할 경우 장기적으로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선수들의 출전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임대 영입하는 대신 토트넘을 장기적으로 이끌 공격수를 찾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유산은 그가 17년 만에 토트넘에 첫 트로피를 안긴 주장으로서 두는 것이지, 그를 다시 데려오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라이벌인 아스널이 앙리를 데려온 것도 그가 팀을 떠난 후 4년 뒤의 일이었으며, 여러모로 앙리가 필요했던 당시의 아스널과 달리 지금의 토트넘은 손흥민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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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R 풋볼'은 "앙리의 아스널 복귀는 가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토트넘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짐작하기 위해 그들의 라이벌인 아스널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아스널은 2012년 MLS 오프 시즌에 아앙리를 잠시 임대했지만, 앙리는 162분만 출전하고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주목할 점은 앙리의 복귀가 그가 처음으로 클럽을 떠난 지 약 4년 반 만에 이뤄졌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축구적인 결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상징적이고 카타르시스적인 결정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TBR 풋볼'은 그러면서 "토트넘의 경우는 정반대"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필요하지 않아서 불과 3개월 전에 그를 팔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손흥민이 돌아온다고 해서 화낼 사람은 없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구단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손흥민 임대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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