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팀 키 플레이어 이강인(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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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볼리비아(대전), 18일 가나(서울)와 올해 마지막 국가대표팀 평가전(A매치)을 치른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다음 A매치가 내년 3월에 열려서다.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56) 감독이 '옥석 가리기'와 '전술 실험'을 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내년 A매치에서는 그동안 검증을 통해 선발한 선수들과 플랜A(주 전술)을 바탕으로 '월드컵 리허설'을 펼쳐야 한다.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홍명보팀 중원과 수비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과 '철기둥'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얘기다. 미드필더 이강인은 30일 열린 로리앙과의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원정경기(1-1무)에 결장했다. 질병을 이유로 아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가벼운 바이러스성 증상을 앓고 있다"며 이강인이 뛰지 못한 이유를 전했다.

건강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강인은 경기 출전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2경기에 출전했는데, 풀타임을 뛴 경기는 2경기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만 따지면 47.9분에 불과하다. 경기마다 절반만 뛰고 교체됐다는 뜻이다. 홍명보팀에서 이강인은 중원과 2선 공격을 오가며 최전방 손흥민(LAFC)을 비롯한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찌르는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기량과 전체적인 호흡을 점검할 예정인데, 이강인의 경기력이 떨어지면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대표팀 스리백 전술의 핵심 선수 김민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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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김민재는 같은 날 벌어진 쾰른과의 독일축구협회(DFB)포칼 2라운드(32강전) 원정경기(뮌헨 4-1승)에 결장했다.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김민재는 백업 수비수에 가깝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이상 13경기 출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14경기 중 9경기에 출전했다. 출전시간마저 평균 47.3분으로 적다. 김민재는 홍명보팀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라서 이번 A매치를 걱정하는 팬이 많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소속팀 경기에 나오고 있어서 실전 감각은 문제없다"면서 "경기 체력이 문제인데, 빅리그 선수라면 실제 출전 시간과 관계없이 훈련을 통해 풀타임 체력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은 "김민재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혹사 논란'에 휩싸일 만큼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느라 정작 대표팀에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처럼 45분 정도만 소화하는 건 부상 위험과 피로가 적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또 "대표팀에 새 원톱 스트라이커가 합류한다면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러면 이강인의 역할도 바뀌고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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