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스토어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데다, 10년 동안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해 토트넘에 막대한 수익을 안겼던 손흥민이 사라지자 토트넘 공식 스토어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도 끊긴 것이다. 손흥민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던 토트넘의 매출이 급감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매출 급감은 스토어에서 일하는 직원도 체감할 정도였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두 명이나 연속으로 잃은 토트넘은 이제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장 구단의 재정이 흔들릴 수준은 아니지만, 그간 손흥민이 보여준 영향력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앞으로 추가 수익을 만들기 위한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상황은 현지를 방문한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의해 공개됐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서 질문한 손흥민의 이적 후 심각해진 매출 사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이 올해 여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언론은 "입구로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이 보이고, 상점 내에는 선수들의 유니폼과 토트넘 굿즈(상품)가 놓여져 있다. 토트넘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텐션이 오를 거라는 점은 틀림없다"며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했다.
그러나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하지만 토트넘은 2023년 팀을 상징하는 선수였다고 할 수 있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올해 여름에는 손흥민까지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공식 스토어에서 일하는 남성 직원은 인기가 높았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뒤 심각해진 매출 사정에 대해 밝혔다"며 스토어의 분위기와 달리 매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서 일하는 남성 직원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재는 (매출이) 정말 좋지 않다"며 "인기가 최고였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상품 판매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노란색 써드 셔츠의 판매량이 괜찮아서 어떻게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토트넘의 흰색 유니폼(홈 유니폼)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하다"며 다른 유니폼 판매로 매출에 난 구멍을 메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 여전히 손흥민 관련 상품이 배치되어 있다고 했지만, 애초에 손흥민이 팀을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경기장 내부 스토어를 방문하는 팬들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스토어 내부에 손흥민 관련 상품을 두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의하면 오랜 기간 압도적으로 유니폼 판매 1위를 유지하던 손흥민이 떠난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 중인 선수는 미키 판더펜이다.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은 준수한 수비 능력과 빌드업 능력, 그리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최정상급인 주력을 앞세워 토트넘의 후방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토트넘이 누리던 '손흥민 효과'는 이제 손흥민을 새롭게 영입한 LAFC가 보고 있다.
지난 8월 MLS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2650만 달러(약 380억원)를 과감하게 투자하며 손흥민을 영입한 LAFC는 손흥민 합류 초기부터 유니폼 주문량을 처리하지 못해 진땀을 빼면서도 미소를 지었고, 티켓 판매량이 급증해 암표까지 나올 정도로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마케팅 효과를 경험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LAFC 이적이 단지 LAFC라는 구단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취미 생활을 바꿨다고 평가 중이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태극기는 이제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더 많이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향하던 팬들이 손흥민의 이적 후 BMO 스타디움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손흥민 효과'는 여전하다. 단지 그 장소가 런던에서 LA로 바뀐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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