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그런 커쇼의 완투 경기도 2017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한 번도 완투가 없었다. 물론 커쇼가 부상에 시달리며 자기 기량을 잃었던 점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의 트렌드 변화도 중요하다. 완투를 밥 먹듯이 했던 너무 오래 전 과거로 올라가지 않아도, 20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의 에이스들은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은 9회를 바라보지 않는다.
커쇼는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이 9회를 던질 체력이 없는 건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트렌드의 변화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완투 경기를 없앴다고 해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생각도 비슷하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 투수가 타순 3~4바퀴를 돌면 익숙해진 타자들의 승산이 높아지며 타자들의 발전으로 투수들이 더 전력을 다해 던져야 한다며 예전보다 에너지가 빨리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투수가 등장했다. 바로 다저스의 에이스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 야마모토는 15일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어 26일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9이닝 105구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실 야마모토는 지금까지 이런 능력을 숨기고 있었을지도, 어쩌면 제약받고 있었을지 모른다.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100구 이상을 밥 먹듯이 던지던 투수였다. 일본프로야구는 대개 6선발 로테이션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던진다. 충분히 체력을 회복하고 나갈 수 있었고, 에이스가 책임져야 하는 이닝과 투구 수도 메이저리그에 비해 훨씬 많다. 그런 무대에서 3년 연속 최고 투수로 선정됐던 야마모토였다.
정규시즌 때는 부상 위험 탓에 철저하게 관리를 받는 야마모토지만, 이 중요한 무대에서 110구 정도를 던지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집중력이 좋아지며 커맨드와 구위 모두 절정의 모습을 보여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그런 야마모토는 자신에 대한 제약이 모두 풀린 포스트시즌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근래 들어 아시아 투수 중 큰 경기에 강했던 선수는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 그리고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있었다. 류현진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 2014년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6이닝 1실점, 2018년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나카는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 선발로 나가 5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역시 포스트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임팩트를 가을에 보여준 아시아 투수들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야마모토는 이런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 오릭스 소속이었던 야마모토는 2023년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팀이 2승3패로 몰린 6차전에 선발로 나가 9이닝 동안 무려 138구를 던지며 14개의 삼진을 잡고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물론 7차전에서 팀이 지면서 이 호투는 빛이 바랬지만, 야마모토의 심장과 투지를 느낄 수 있는 경기다. 다저스는 그 진면모가 1일 6차전에서 나오길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