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단숨에 뒤흔든 손흥민(LAFC)이 아쉽게 2025시즌 베스트11 수상에 실패했다.
MLS 사무국이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시즌 MLS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사무국은 각 포지션에 리그 최고의 선수를 꼽았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사무국은 "미디어와 MLS 선수단, 테크니컬 스태프들이 고른 베스트11은 7개국과 9개 구단을 대표한다. 총 여섯 명이 베스트11에 처음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공격진에 손흥민의 동료 드니 부앙가를 비롯해 안데르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FC), 그리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세바스티안 버홀터(밴쿠버 화이트캡스), 에반데르(신시내티), 크리스티안 롤단(시애틀 사운더스), 수비진은 트리스탄 블랙몬(밴쿠버 화이트캡스), 알렉스 프리먼(올랜도시티), 야콥 글레스네스, 카이 와그너(이상 필라델피아 유니언), 골키퍼는 데인 세인트 클레어(미네소타 유나이티드)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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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앙가에 대해 사무국은 "그가 2025년에 리그 역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 터뜨린 최초의 선수로 기록집에 들어갔다"라며 "그는 또 리그 최고 이적료 스타 손흥민과 역사적인 공격 파트너십을 만들며 카를로스 벨라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앙가는 조셉 마르티네스(2017~2019)에 이어 3시즌 연속 베스트11에 든 첫 공격수"라며 부앙가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라고 조명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이 자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8월 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2650만 달러(약 383억원)의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고 LAFC와 2+1+1년 계약에 사인한 손흥민은 MLS 입성 후 정규 시즌 10경기 9골 3도움으로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MLS 올해의 신입 선수상인 '뉴커머 오브 더 이어(Newcomer of the Year)'를 차지한 드라이어에 밀려났다.
사무국은 드라이어에게 "리그 첫 해에 19골 19도움으로 리그 데뷔 선수 최다 공격 포인트(38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데뷔 시즌을 만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메시가 빠질 수 없었다. 올 시즌 리그 29골 19도움으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메시는 사무국도 인정하는 역대 최초의 백투백 MVP 유력 후보다.
손흥민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며 MLS에 흔히 볼 수 없는 DP(지정 선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포함해 그는 11경기 10골로 경기당 한 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리그 중간에 오다보니 활약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최고의 신인인 드라이어의 기록에 비해 3개월만 뛴 손흥민의 공격력은 리오넬 메시에 근접하는 파괴력을 남겼다. MLS가 춘추제로 운영하다보니 손흥민 입장에선 시즌 절반만 뛴 것이 큰 핸디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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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손흥민이 드라이어에 밀려 올해의 신입선수상 수상 실패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드라이어, 그리고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과 함께 2025 MLS 올해의 신인상 후보 3인에 포함됐다.
당시 덴마크 공격수 드라이어는 올 시즌 MLS에서 34경기 19골 17도움을 기록해 신인상뿐만 아니라 MVP 후보에도 올랐다. 같은 덴마크 국적인 싱케르나겔도 32경기에서 15골 1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손흥민은 지난 8월에 LAFC에 합류해 겨우 10경기만 뛰었지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신인상 후보에 포함됐다.
손흥민이 신인상 후보에 오르자 많은 팬이 수상 결과를 기대했다. 후보에 오르면서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MLS 신인상을 모두 거머쥔 최초의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드라이어가 손흥민을 제치고 2025 MLS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MLS는 "드라이어가 1년차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38개)를 기록해 MLS 기록과 동률을 이뤘으며, 데뷔 MLS 시즌에 2025년 MLS 올스타로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드라이어를 2025 MLS 올해의 신인으로 발표했다"라며 "이 상은 프로 경력을 가졌고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 중 2025년 정규 시즌에 MLS에 데뷔한 선수에게 수여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드라이어는 3가지 부문 모두에서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MLS 신인 스타 손흥민(LAFC)과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라며 "올해의 신인상은 MLS 구단 기술진, 미디어, 그리고 현역 MLS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MLS에 따르면, 드라이어는 구단 투표(81.48%), 미디어 투표(71.75%), 선수 투표(69.09%)에서 모두 득표율 1위를 차지해 전체 득표율 74.11%로 1위에 올라 신인상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6.30%를 기록하면서 전체 득표율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구단 투표(3.70%), 미디어 투표(7.91%), 선수 투표(7.27%)에서 드라이어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신인상 수상에 실패했다.
아쉽게 손흥민은 신인상에 이어 베스트11까지 놓치며 개인상 수상은 다음 시즌으로 마뤄야 했다. 대신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하며 대권 도전을 이어간다.
사진=연합뉴스 / ML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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