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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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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논란 속 무너지는 울산... 과연 잔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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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수원FC와 '단두대 매치'
    승점 2점 차 반드시 승리해야
    패하면 순위 뒤바뀌어 강등권 추락


    한국일보

    울산HD 김민혁이 지난 1일 FC안양전에서 전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이 선언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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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신태용 전 감독 경질 사태 이후 베테랑 선수들의 일탈행위가 도마에 오르거나, 그 여파가 경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와 K리그1 2025 파이널B 3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 '단두대 매치'로 1부 잔류 마지노선(9위·승점 41)에 있는 울산과 강등권에 있는 수원FC(10위·승점 39)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다.

    K리그1에서 최하위 12위는 다이렉트 강등이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울산이 잔류하기 위해선 이번 수원FC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 승점을 더 벌려놔야 한다. 만약 패한다면 수원FC에서 9위 자리를 내주고 강등권으로 밀려나게 된다. 수원FC전 이후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신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노상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33라운드 광주전을 승리로 이끌긴 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그쳤다. 더군다나 지난 1일 올 시즌 승격한 FC안양을 상대로 1-3 역전패해 강등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안양전 전반에만 옐로카드 5장을 받았고, 중원의 김민혁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김민혁과 정승현, 강상우는 모두 베테랑급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플레이로 일관해 팀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한국일보

    울산HD의 이청용이 지난달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골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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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김영권의 도발도 눈총을 받았다.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안양 서포터스를 향해 공을 찼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K리그1 3연패를 한 팀의 주장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에 활약했던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 가뜩이나 이청용이 신 전 감독을 저격한 듯한 '골프 세리머니'로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팬들의 실망과 우려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울산이 멘털 관리 실패로 자멸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여파는 지난 5일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4차전 비셀 고베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부 부상 선수들이 동행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여러 불안 요소로 부진하며 0-1로 패했다.

    그래서 수원FC전은 넘기 힘든 산이다. 울산은 올 시즌 수원FC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차례 만나 1무 2패를 기록 중이며, 3경기에서 8골이나 실점했다. 여기에 안양전 퇴장당한 김민혁과 옐로카드가 쌓인 강상우는 수원FC전에 결장이 예상돼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수원FC의 싸박이 K리그1 득점 선두(17골)이라는 점도 울산에겐 불안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정우영, 에릭 등도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울산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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