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떠나보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최근 심각한 흥행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아야 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팬들이 찾지 않으면서 티켓 값을 인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스탠더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티켓 가격을 '카테고리 A'에서 '카테고리 B'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유럽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는 어느정도 흥행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전 티켓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최근 부진한 흥행 성적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토트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6만28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다. 하지만 시즌 초 비야레알전은 물론 최근 코펜하겐과의 경기에서도 5만 관중도 채우지 못했다. 코펜하겐전 공식 관중 수는 4만9565명에 불과했다. 경기장 최상단 곳곳에 텅 빈 모습이 드러날 정도였다.
유럽 최고의 축구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경기인데도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경기보다 못한 처참한 흥행 성적표다.
지난 카라바오컵에서는 주중 경기였다는 걸 감안해야하지만 4만2473명에 불과했다. 토트넘의 흥행 부진이 대회를 가리지 않고 지속되는 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르트문트전은 티켓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전은 본래 카테고리 A 경기로 분류돼 가장 저렴한 좌석 가격이 77파운드(약 14만6000원), 가장 비싼 좌석이 94파운드(약 17만2000원)였다.
하지만 카테고리 B로 변경되며 티켓 가격은 58~70파운드(약 11만~13만2700원)로 낮아졌다. 티켓 가격을 낮춰 더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흥민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미 마케팅 부분에서도 흥행 참패가 확인됐다. 손흥민이 8월 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서 관련 상품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손흥민을 보러 오던 아시아 팬들이 줄어들면서 상업적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나왔던 경고가 현실이 된 상황이다.
당시 포브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를 조명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토트넘이 세계에서 10위 이내 인지도를 갖는 구단으로 성장한 이유에 손흥민 존재가 크다. 그를 떠나보내면 위상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흥민의 가치를 단번에 파악했던 포브스의 분석이 현실이 되는 중이다.
지난 7월에도 영국 풋볼인사이더에서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탈로 인한 팬층 수익 손실은 시즌당 4000~6000만 파운드(약 766~11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공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의 가장 큰 구멍은 득점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전반적인 기량, 골, 어시스트는 토트넘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의 공백은 너무나 크고 즉각적이었다. 토트넘은 전술 판도와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의지와 지능 또한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손흥민을 영입한 LAFC는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하자마자 전 세계 운동선수 중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한 선수로 등극했고, LAFC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늘리면서 구단의 상업적인 수익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LA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가 손흥민의 인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손흥민 입단 후 손흥민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LAFC도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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