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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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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스 투수 2명, '불법도박 공모'로 기소... MLB 신뢰 흔든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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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이매뉴얼 클라세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스포츠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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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들이 수십 만 달러짜리 스포츠 도박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미 연방법원은 10일(한국시간) 가디언스 마무리 투수 이매뉴얼 클라세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가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됐다며 해당 공소장을 공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클라세와 오티스는 지난 4~6월 경기에서 도박꾼들에게 투구 속도나 유형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 천~수 만 달러를 받았다. 두 선수는 돈을 받은 경기에서 도박꾼들과 미리 합의된 속도에 맞춰 경기 중 고의로 투구 속도를 낮추거나,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선 투구 속도나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다.

    미 수사당국은 사건 공모자들이 오티스와 클라세의 조작된 투구로 각각 최소 6만 달러(약 8,711만 원), 40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씩을 딴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라이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고인들의 행위는 특정 도박꾼들에게 부당한 이득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스포츠의 명성을 실추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은 두 선수 투구 때마다 경기 중 베팅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다는 MLB 사무국의 제보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두 선수는 관련 조사를 받는 동안 비징계 유급 휴가를 받았다. 오티스는 이날 공항에서 FBI에 체포돼 11일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클라세는 아직 구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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