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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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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에 '전북 인종차별 논란' 제소한다는 축구심판협의회...오히려 역풍 맞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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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직전 왼쪽부터 김지욱 부심, 박진섭 전북 주장, 오현정 대기심, 김우성 주심, 이순민 대전 주장, 김계용 부심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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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가 심판들의 항의로 주목받고 있다.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의 외국인 코치가 심판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빈축을 사며 역풍을 맞고 있다.

    1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북 구단이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미 제출된 심판평가관 및 경기감독관 보도서, 당시 경기 주심인 김우성 심판이 작성한 사실확인서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한 뒤 향후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전북의 타노스 코치가 심판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 및 비하 발언으로 "FIFA 징계규정과 대한축구협회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며 "FIFA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전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으나 김우성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격렬하게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비디오판독(VAR) 후 전북에 페널티킥이 선언됐음에도 타노스 코치는 항의를 계속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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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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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에서 타노스 코치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가 김우성 주심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두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가 눈을 찢은 게 아니라 '눈으로 보지 않았느냐'고 항의한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심판협의회는 추가로 '증거 영상'이라며 타노스 코치를 담은 15초짜리 동영상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러나 심판협의회의 강경한 목소리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최근 심판들의 오심으로 K리그가 멍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 '자기 반성 없는 고자질'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반복되는 K리그 오심 논란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사안으로 다뤄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회에 출석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오심에 대해선 침묵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감독과 선수에게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불만을 표하면 벌금 및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아울러 오심을 저지른 심판의 사과 및 징계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심판협의회는 구단과 코치에 대해 징계 착수 및 징계 결과 공개, 피해 심판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는데, 이는 여론의 공감보단 공분을 사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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