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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연예계 득남·득녀 소식

    무심코 내뱉은 '임신설', 상처 주는 몸매 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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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아·공효진·민효린, 잇따라 임신설 휩싸여
    소속사 "사실 아냐" 즉각 해명
    여성 연예인 향한 엄격한 잣대


    한국일보

    가수 현아가 다이어트를 선언한지 1개월 만에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현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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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한 거 아니야? 아니면 말고". 하지만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는 건 연예인의 몫이다. 단순한 가십으로 시작됐으나 구체적인 설명까지 요구받으며 스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수 현아는 최근 다이어트를 선언한지 한 달 만에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SNS에 "정신 차리고 빡세게 다이어트해보자. 뼈 말라 좋아했잖아. 다시 해보자"라는 글과 함께 과거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체중계에 올라선 사진을 올리며 "50끝에서 앞자리 바꾸기까지 참 힘들다. 아직 멀었다"고 썼다. 체중계의 숫자는 49kg이었다.

    현아는 살이 오른 근황으로 임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무대 직캠 영상, 공항 출국 등 공식 석상에서의 모습이 공개되면서다. 수차례 제기되는 임신설에 소속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아는 지난 5월 유튜브 웹 예능에 출연해 "행복해서 살이 찐 거 같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정말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아의 행복과 안정은 쉽게 용납되지 않았다. 이전의 현아로 돌아가달라는 일부 네티즌의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현아는 다시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한국일보

    배우 공효진과 민효린이 임신설에 휩싸였다. 공효진, 민효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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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배우 공효진은 여행 중 올린 사진으로 임신설에 휩싸였다. 베이지색 니트 원피스를 입은 공효진의 배가 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소속사는 즉각 부인했다. 민효린 역시 근황 사진 속 살이 올랐다는 이유로 임신설에 시달렸다. 이에 민효린은 "엄마로 지내는 모습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미혼인 여성 연예인도 예외 없다. 가수 홍진영은 체형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가 난데없는 임신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홍진영은 한 예능에 출연해 "댓글 보면 진짜 상처 받는다. (임신) 3개월이다. 곧 낳는다고 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스타들은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가수는 노래 배우는 연기 코미디언은 개그의 수준에 따라 환호를, 반대로 비판을 불러올 수도 있다. 몸매는 평가 영역 밖에 있다. 체형의 변화는 사적인 영역이며 해명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유독 여성 연예인의 몸매에 잣대가 엄격한 현실이다. 특히 임신설은 여성의 체형 변화를 출산 가능성으로만 해석하는 사회의 그릇된 시선이 존재함을 증명한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복되면 여성 연예인들은 자신의 몸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임신설은 단순한 루머가 아닌, 몸매를 품평하는 사회가 만든 상처다. 여성의 몸을 쉽게 판단하고 통제하는 폭력의 언어를 멈출 필요가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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