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형은 확실하게 챙겨주는 사람...
키는 작지만 큰 영향력 발휘하겠다"
강을준 전 감독 아들 강지훈, 4순위 소노행
'강동희 아들' 강성욱은 8순위로 KT 유니폼
문유현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유현은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은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이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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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최초로 '1순위 형제'가 탄생했다.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가드 문유현(21·고려대)을 지명했다. 2004년생으로 현재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유현은 '얼리 엔트리(대학 졸업 전 신청)'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정현(수원 KT)의 친동생이다. 문정현에 이어 문유현까지 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둘은 사상 최초의 '1순위 형제'라는 굵직한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프로농구 최고 '형제 스타'인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 허훈(이상 부산 KCC)도 이루지 못했던 역사다. 동생 허훈이 201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 지명을 받은 반면, 형 허웅은 2014년 드래프트 당시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현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 181㎝인 문유현은 현재 대학 최고의 가드로 꼽힌다. 볼 핸들링, 수비, 슛, 스피드 모두 뛰어난 올라운더로, 2년 연속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엔 대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에 소집돼 호주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4차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문유현은 지명 후 구단과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우리 형(문정현)이 많이 먹긴 하지만, 챙겨줄 땐 확실히 챙겨주는 고마운 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트 안에서 (키는) 가장 작지만 영향력은 가장 큰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안양 정관장 문유현(왼쪽부터), 원주 DB 이유진, 부산 KCC 윤기찬, 고양 소노 강지훈.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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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순위 지명권을 가진 원주 DB는 가드 겸 포워드 이유진(연세대 2년)을 지명했다. 이유진은 신장 199㎝의 장신 포워드로 스피드와 핸들링 능력을 지녔고 수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3순위로 호명돼 부산 KCC 유니폼을 입는 포워드 윤기찬(고려대 3년·194㎝)은 "설레는 동시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부족하지만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고양 소노는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스 감독의 아들인 센터 강지훈(연세대 3년·203㎝)을 선택했다. 소노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강지훈은 "급하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한 발짝씩 성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삼성은 포워드 겸 센터 이규태(연세대 4년·199㎝),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초고교급 가드 양우혁(삼일고 3년·181㎝), 울산 현대모비스는 가드 최강민(단국대 4년·188㎝)을 각각 5~7순위로 데려갔다.
역대 최고 가드로 꼽히는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아들인 가드 강성욱(성균관대 3년·184㎝)은 전체 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강성욱은 "꼭 아버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가드계에 한 획을 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서울 SK는 전체 9순위로 포워드 김명진(동국대 3년·199㎝)을 호명했고,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는 10순위로 가드 김선우(한양대·175㎝)를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는 총 46명이 참가한 가운데 26명이 프로의 꿈을 이뤘다. 지명률은 56.5%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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