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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던 홍명보호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한 방과 후반전 막바지 터진 조규성의 복귀포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 정도를 제외하면 기존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숙제로 남았지만, 일단 가장 중요했던 결과를 가져오면서 월드컵 조 추첨에 앞서 최우선 목표로 잡은 포트2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조규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FIFA 랭킹(22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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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2-3-1 전형을 선택했다.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규와 원두재가 허리를 받친 가운데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을 도와 공격을 이끌었다.
볼리비아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길레르모 비스카라가 골문을 지켰고,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디에고 아로요, 마르셀로 토레스, 디에고 메디나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은 가브리엘 비야밀, 헥토르 쿠에야르, 모이세스 비야로엘이 책임졌다. 스리톱으로 나선 페르난도 나바, 엔소 몬테이로, 미구엘 테르세로스가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볼리비아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 수비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측면의 황희찬과 이강인이 풀백을 끌어내고, 중앙의 손흥민과 이재성이 그 공간을 활용한 공격으로 볼리비아 수비진을 공략했다.
볼리비아는 전방에 역습을 위한 최소한의 선수들만 남긴 채 대부분의 선수들을 수비에 가담시키고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들 사이 공간을 촘촘하게 유지하면서 한국 공격진에 최대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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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초반부터 밀어붙인 한국이 경기 초반 앞서갈 기회를 잡았지만, 볼리비아의 비스카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을 수비 사이로 파고든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비스카라 골키퍼가 반응해 막아낸 것이다.
볼리비아는 전반 16분 낮은 위치에서 한국의 패스 미스를 낚아챈 뒤 곧바로 측면을 통한 역습을 시도했다. 한국은 페르난데스의 컷백 패스가 수비진을 지나쳐 반대편으로 흐르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의 두 번째 득점 찬스도 코너킥에서 찾아왔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낮게 깔아 찬 공을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번에도 비스카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김문환의 패스를 받아 찬 이강인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27분 수비 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볼리비아의 원톱 몬테이로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줬는데, 다행히 몬테이로의 슈팅이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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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가 최후방에 6명의 선수들을 배치하며 굳게 걸어잠근 탓에 한국의 공격은 측면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중반이 지나자 볼리비아의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볼리비아는 공을 소유하면 라인을 높게 올리고 전방에 선수들을 많이 두는 식으로 한국 수비에 부담을 줬다.
전반 37분에는 김승규가 골문 구석을 허용한 것을ㅇ 확인한 나바가 허를 찌르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김승규가 반응하지 못했다면 한국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볼리비아의 공세가 계속됐다. 볼리비아는 한국의 압박을 여유롭게 풀어내고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41분 나바가 다시 한번 먼 거리에서 슈팅을 날려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김승규가 쉽게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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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막바지에는 이강인이 상대 선수에게 거칠게 달려들어 넘어뜨리면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볼리비아 벤치가 들고 일어나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이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강인에게는 경고가 주어졌다.
전반전 추가시간 1분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전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볼리비아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강인과 황희찬의 돌파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홍명보호의 해결사는 '캡틴'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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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2분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깼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볼리비아 골문 좌측 상단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프리킥으로 볼리비아 골네트를 가르며 자신의 139번째 A매치에서 54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인 후반 13분에도 페널티지역 가장자리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수비에 걸렸다.
한국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5분 이재성을 대신해 배준호가 투입됐다.
한국은 후반 22분 김진규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띄워 보낸 패스를 황희찬이 잡아 슈팅까지 연결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을 꾀했으나 이 기회는 황희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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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한국 진영에서 압박에 성공해 공을 가로챈 것이 나바에게 연결됐고, 나바가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김승규가 뛰어올라 손끝으로 쳐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위험한 장면이었다.
볼리비아도 교체카드를 꺼냈다. 비야로엘이 빠지고 오스카르 로페스가 들어왔다.
경기는 치열하게 이어졌다. 후반 28분에는 배준호가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수비에 막히자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한국이 추가로 변화를 줬다. 후반 30분 손흥민, 황희찬, 이명재를 대신해 조규성, 엄지성, 이태석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상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규성은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며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40분 김진규와 이강인을 옌스 카스트로프, 양민혁으로 교체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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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골이 필요한 시점에 돌아온 조규성이 복귀포를 쏘아올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3분이었다. 볼리비아 문전으로 침투하던 조규성이 측면에서 날아온 공이 상대 수비 맞고 튄 것을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다리로 밀어 넣었다. 공이 골키퍼에게 걸리기는 했으나 골라인을 넘어서면서 조규성의 골이 됐다.
후반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3분은 금세 지나갔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대전,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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