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3안타 2득점 맹활약…"한일전 긴장? 똑같이 야구하는 것"
적시타 때려내는 신민재 |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전 10연패에 빠진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1번 타자 신민재(LG 트윈스)는 단연 빛났다.
신민재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첫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안타 빈공에 그친 한국 타선에서 홀로 팀 안타의 절반을 책임지며 과거 국가대표 주전 테이블세터이자 2루수였던 정근우(은퇴)의 향기를 풍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민재는 "그냥 똑같이 야구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빠른 타이밍에 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좀 맞아서 좋은 결과가 몇 개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서 "도쿄 자체가 처음 가보는 것이고, 도쿄돔도 가서 겪으면 다 되는 것"이라고 말했던 '무심함'을 실전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3-9로 패색이 짙던 8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친 신민재는 일본 우익수가 공을 잡는 동작을 보고 망설임 없이 2루까지 내달려 만회점의 발판을 놨다.
비록 한국은 4-11로 졌지만,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치고 달렸다.
신민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스피드만 죽이지 않고 있었는데, 우익수가 조금 뒤로 가는 동작이 나와서 안 놓치고 그냥 뛰려고 생각했다"며 "그런 작은 미스가 보이면 한 베이스 더 가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속팀 LG에서 했던 것처럼, 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훈련하는 신민재 |
'한일전'이라는 무대에 대한 긴장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똑같이 야구하는 거라 긴장되는 건 딱히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신민재는 일본 투수들에 대해 "칠만 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빠른 공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서 늦지 않게 치려고 하니 타이밍이 좀 맞았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아닌 인간 심판의 판정을 경험한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서 투 스트라이크 전에 치려고 그렇게 생각하고 쳤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는 16일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통해 2025년을 마무리한다.
KBO리그 통합 우승팀 LG 주전 2루수로 화려하게 한 시즌을 보낸 신민재의 올 시즌도 이제 마지막이 보인다.
일본전 10연패를 끊는다면, 기분 좋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
신민재는 "오늘 직구로만 3안타를 쳤다. 내일도 직구 타이밍을 잘 맞춰서 치려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잘 준비해서 내일 잘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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