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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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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란 8G 16골' 노르웨이, 이탈리아 제치고 28년만 월드컵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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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으로 이끈 엘링 홀란(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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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링 홀란(25)이 더 이상 월드컵을 해변에서 TV로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그가 조국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 시켰다.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I조 8차전에서 이탈리아를 4-1로 대파했다. 8전 전승(승점24)의 노르웨이는 이탈리아(6승2패)를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 직행권을 따냈다.

    이탈리아는 조 1위 탈환을 위해 이날 최소 9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했지만, 홀란이 꿈을 산산조각 냈다. 홀란은 1-1로 맞선 후반 33분 왼발 발리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린 데 이어 1분 만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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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슛으로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홀란(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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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이 ‘골 머신(득점 기계)’이라 부르는 홀란은 예선 8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쳤다. 득점 공동 2위(잉글랜드 해리 케인 등)의 8골에 2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치다. 경기 수가 더 많은 다른 대륙을 통틀어도 예선 최다 득점이다. 홀란은 “기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안도감이 더 크다”고 했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은 홀란이 태어나기도 전에 열린 1998년 프랑스 대회다. 2000년 영국 리즈에서 태어난 홀란은 3년 반을 살았던 잉글랜드 대신 2019년부터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뛴다. 1994년 월드컵에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한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을 넘는 게 목표라고 말해 온 홀란은 소속팀 맨체스터시티에서 트레블(3관왕)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회를 달성했다. 유일하게 부친에 뒤져있던 월드컵 출전마저 이뤄냈다. 홀란은 월드컵 한 번 못나가고 은퇴한 비운의 스타 조지 웨아(라이베이라), 라이언 긱스(웨일스) 등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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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으로 이끈 엘링 홀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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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전문가 라르스 시베르센은 BBC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전 노르웨이 공격수)는 벤치에 있어도 행복해 했다”며 “그러나 홀란은 전형적인 노르웨이인과 거리가 멀다. 자신감 넘치고 벤치에 앉히면 불평을 할 흥미로운 영웅”이라고 했다.

    이날 자꾸 엉덩이와 꽁지머리를 만지며 신경전을 벌인 이탈리아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를 향해 홀란은 “동기부여 해줘서 고맙다. 한번 해보자”라고 언쟁을 벌였다. 그 이후 키 1m93㎝ 거구 홀란은 무자비하게 2골을 몰아쳐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로 보내버렸다. 홀란은 피에 굶주린 검과 방패를 든 ‘바이킹’ 같았다.

    시베르센은 “인구 500만명의 나라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트라이커(홀란)과 최고 플레이메이커(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고르)를 보유하는 일은 제 평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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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오른쪽).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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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날 포르투갈은 홈에서 열린 F조 6차전에서 아르메니아를 9-1로 대파했다. 4승1무1패(승점13)의 포르투갈은 2위 아일랜드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7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주앙 네베스(파리생제르맹)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아일랜드전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퇴장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는 이날 결장했으나 개인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를 얻었다. 북중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호날두는 아일랜드전 퇴장 여파로 징계 수위에 따라 본선 1, 2차전을 못 뛸 수도 있다.

    같은조 아일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트로이 패럿의 해트트릭 골로 헝가리를 3-2로 꺾었다. 아일랜드는 헝가리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PO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노르웨이와 포르투갈이 본선에 합류하면서,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국 48개국 중 32팀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문호가 넓어졌다. 참가국도 늘고 홀란 같은 스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 K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공격수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알바이나와 최종전에서도 2골을 몰아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 헤딩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는 유럽예선 8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22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6일 D조 우크라이나전에서 2골-1도움을 올려 4-0 승리와 함께 조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를 남미예선 1위로 이끈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도 6회 연속 월드컵을 누빌 전망이다. 이밖에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33·리버풀) 등도 조국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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