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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이 떠난 이후에도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는 소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FC(LAFC)와의 친선경기를, 그것도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된 손흥민을 팬들 앞에서 인사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마케팅적 가치를 갖고 있는 손흥민을 활용해 티켓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게 구단의 목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여름 손흥민을 LAFC에 판매할 당시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86억원)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아직도 손흥민을 더 이용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 마케팅'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당시 지불했던 이적료와 비슷한 금액으로 손흥민을 매각했음에도 토트넘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되는 존 웬햄은 최근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 관계자들이 내년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LAFC와의 친선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 소식을 갑자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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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햄에 따르면 토트넘이 친선경기가 열릴 무대로 생각 중인 곳은 영국 런던이 아닌 한국이다. 그는 "나는 토트넘이 내년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LAFC와 친선전을 추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홈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난 손흥민을 다시 부른다는 명분은 있지만,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이 의아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세 번의 방한 투어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토트넘이 내년 여름 또다시 한국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며 토트넘이 다시 한번 한국으로 향하는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상업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아닌 한국으로 LAFC를 초대하는 이유가 손흥민과의 재회가 아닌 상업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명분은 충분하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LAFC로 떠난 손흥민을 다시 토트넘 팬들 앞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이었다"며 "손흥민이 경기 도중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자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팬들은 가까운 미래에 그들의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을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손흥민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토트넘 팬들은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난 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작별 인사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정작 경기가 열릴 장소는 한국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말한 팬들은 분명 한국 팬들이 아닌 영국 런던에서 토트넘을 오랜 기간 응원한 토트넘 현지 팬들일 터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를 알고도 외면하는 듯 토트넘 현지 팬들이 아닌 한국 팬들 앞에서 열리는 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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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이러한 행태는 구단이 손흥민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만약 토트넘이 진정으로 손흥민과 팬들이 다시 만날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면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추진했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내용들을 토대로 보면 토트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낭만적인 재회가 아니라 상업적인 수익이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뒤 팬 스토어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티켓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는 점 역시 토트넘의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 토트넘이 지난 10년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티켓 파워와 굿즈(상품) 판매량을 책임졌던 손흥민이 사라진 이후 생긴 구멍을 손흥민으로 메우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토트넘과 LAFC의 경기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할 한국 팬들은 신나겠지만, 막상 현지 팬들의 공감을 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외치는 현지 팬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커리어 황혼기에 있는 손흥민을 이용할 생각만 하고 있는 듯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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