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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해보니 이 프레임 안에는 갈등원인, VAR녹취, 명확성, 심판불신, 정무적판단 등 여러 이해요소와 문제점들이 얽혀있었다.
사건이 발생된 이후 스포티비뉴스는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 심판협의회, 전북 구단, 타 구단 관계자 등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주요 내용을 질의 응답식으로 구성했다.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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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논란이 시작된 장면은 전반 20분이었다. 공을 향해 동시에 달려든 대전 이순민과 전북 강상윤의 머리가 강하게 충돌했다.
김우성 주심은 양 선수 모두에게 반칙이 없었다고 판단했고, 선수 보호를 위해 즉각 경기를 중단한 뒤 규칙에 따라 드롭볼로 경기를 재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북 포옛 감독은 “프리킥이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하며 판정과 재개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갈등은 그다음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약 2분 뒤 포옛 감독이 갑자기 관중 응급 상황 시 팀닥터가 사용해야 하는 사다리를 기술지역으로 가져와 그 위에 앉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기심은 즉각 “해당 사다리는 응급용 장비이며, 기술지역에 물체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며 치울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이 경합 과정에서 부딪히며 발생할 수 있는 2차 부상을 막기 위한 심판진의 선제적 안전 조치였다. 기술지역 앞에 물체가 놓이면 대기심이 즉시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심판들에게 철저히 교육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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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주심과 심판진은 “규칙서상에 의거 전북 벤치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긴장은 결국 후반에 폭발했다. 전북이 얻어야 할 페널티킥 상황에서 타노스 코치는 강하게 판정에 항의했다.
김우성 주심이 VAR 확인하고 최초판정을 바꿨지만 타노스 코치의 화는 가라앉이 았았다. 그리고 약 2분 사이 연달아 두 장의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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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큰 쟁점은 “퇴장사항을 넘어 왜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장됐는가”였다.
통상적으로 퇴장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은 반드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주심에게 있다.
당시 현장 취재진조차 “왜 코치가 퇴장당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퇴장같은 중대한 상황에서 심판이 보고서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규칙서에 명시된 정확한 사유를 토대로 적어야 하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돌아온다.
특히 프로 무대에서는 주심·VAR·대기심 간의 모든 교신이 녹취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꾸며 적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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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주심이 타노스 코치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제시하는 순간, 아래의 문장이 명확하게 VAR 녹취에 담겼다.
"YOU SAID RACISM?”
이는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주심의 직접적인 문제 제기였고, 해당 녹취와 보고서는 상벌위원회 판단의 결정적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경고가 이미 한 장 주어진 상황이라도, 모욕적 언사나 비하적 제스처가 확인될 경우 주심은 즉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다.
그래서 김우성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 규칙서 역시 *“모욕적·모멸적 언어 또는 그에 준하는 행위는 곧바로 퇴장 조치의 대상”*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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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코치의 징계가 발표된 이후 팬 여론과는 다르게, 연맹과 여러 K리그 구단 관계자를 포함한 다수의 축구인들은 이번 사태를 명확한 인종차별 사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상벌위 개최 전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심스럽게 상벌위원장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결론은 내려야 혼란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인종차별 문제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AFC와 FIFA는 최근 몇 년간 인종차별 및 차별적 언행에 대해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재차 강조해 왔다.
또 아시아와 유럽 여러 리그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징계 수위가 꾸준히 강화되는 추세다.
판정 논란과 벤치 언행이 뒤섞인 복합적 사안이긴 하지만, 인종차별 프레임이 붙은 순간 국제 기준에 상응하는 명확한 판단을 요구받게 된다.
만약 이번 사안을 축소하거나 애매하게 넘긴다면, 최악의 경우 AFC와 FIFA에서 문제를 삼을 수도 있었다.
단순히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리그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향후 반복될 수 있는 유사 분쟁에 적용할 ‘선례’를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 고려가 있었다.
그리고 연맹은 절차적 정당성에 따라 상벌위원회의 공식 판단에 모든것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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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불신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은 그 선을 넘었다”는 데 상당수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였다는 것이 한 참석자의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판정 불신을 이번 사건과 연결시키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전북의 입장에서도 냉정히 판단했더라면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상벌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항의나 오심 논란의 차원을 넘어,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하는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상벌위가 근거로 내세운 말이다.
“이번 사건을 판단함에 있어 명확한 증거와 국내·국제 축구계에서 축적된 사례를 근거로 삼았다. 특히 타노스 코치의 행동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제스처로 통용되며, 과거 FIFA가 여러 차례 징계를 내린 행위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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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배경에는 ‘심판협의회’가 발표한 보도자료가 있다.
팬들은 “평소 오심·정심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지 않던 조직이, 왜 이번 사안에서는 피해자 프레임을 들고나오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평소 심판 관련 취재 접근성이 어려웠던 미디어 역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심판조직 전반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왔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심·정심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기관은 ‘심판협의회’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산하 ‘심판위원회’다.
심판협의회는 심판위원회 소속 현직 심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구조적으로는 심판위원회의 평가를 받고, 협회 규정 아래에서 움직인다.
즉, 판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낼 권한은 원칙적으로 심판협의회에 없다.
심판협의회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설립 목적이 적혀 있다.
“한국 축구 심판 문화를 선도하고, 심판 권익 보호와 다양한 소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했다.”
폐쇄적이었던 기존 심판 문화 속에서 젊은 심판들이 주축이 되어 소통과 투명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장기적으로는 영국 PGMOL을 모델로 삼고 있으며, 본질 역시 심판 발전과 권익향상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옳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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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여론은 심판협의회를 ‘판정을 내리는 공식 조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 인식의 괴리가 결국 논란을 키웠다.
한 관계자는 "심판 개인이 언론에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없는 구조라면 원칙을 지켰어야 한다. 선수협회처럼 법률 대리인을 통한 공식 발신 창구를 마련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심판협의회도 명확히 깨달았을 것이다"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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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사태로 여론의 흐름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 그리고 미디어와의 지속적인 소통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변화의 의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소통 능력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정무적 판단과 여론에 대한 대응 방법 등 매뉴얼화 된 방법들을 정착시켜 나간다면, 심판협의회가 출범하게 된 이유와 존재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게 재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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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여론과 미디어들의 원인은 결국 심판=소통부재, 불신 이라는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안에서 심판은 무엇을 하더라도 지지 받지 못한다.
이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심판위원회다. 심판위원회가 더욱 투명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판정 자료와 판단 근거를 공개하면 쉽게 해결 될 수 있다.
심판들 상당수는 판정 공개에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는 팬과 구단의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만이 아니라, 심판 스스로도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존재해야 보다 떳떳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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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에 대해 ‘정심이냐, 오심이냐’라는 이분법적 결론만 던져놓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당시 어떤 상황·규칙·시야를 기반으로 판정까지 도달했는지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되길 원한다.
이는 자신들의 판단이 단순한 오류 여부가 아니라, 정무적으로 ‘그 순간 어떤 논리와 절차를 거쳤는지’까지 팬들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① 주심이 어떤 근거와 규칙 해석을 기반으로 판단했는지,
② 위원회가 어떤 분석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했는지,
③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어디서 갈렸는지까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스토리’ 형태로 공개될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심판·팬·구단이 가장 바라는 지점은 동일하다. 판정이 틀렸는지 맞았는지를 넘어서, ‘왜 그런 결론이 났는지’ 명확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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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PL)와 프랑스 리그1은 이미 VAR 녹취와 판정 과정을 콘텐츠화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팬과의 소통뿐 아니라 리그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문진희 위원장 취임 이후 VAR PA 도입 및 정심·오심 공개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공개 하는것은 긍정적 변화다.
시즌 중 VAR PA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던 것처럼, 판정 공개 방식에서도 새로운 실험과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설명과 자료 공개가 이루어진다면 판정 과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고, 공개 가능한 재료도 충분하다.
실제로 이번 사례처럼 팬들이 직접 올린 유튜브 영상이 중계화면보다 더 명확한 근거로 작용할 때도 있다.
판정이라는 영역이 어렵기는 하지만, 동시에 K리그 콘텐츠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과정이 명확하게 설명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새로운 흥미 요소가 되고 리그의 스토리텔링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냉정하게 접근 방식을 바꾸고, 투명성과 설명 책임을 중심에 둔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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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벌위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한 이상, 이는 심판조직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앞으로 구단들도 심판을 경기의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벌위원회의 공식 판단이 내려진 만큼, 전북 구단과 심판협의회, 그리고 해당 주심이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이야기한다.
짧았지만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번 인종차별 논란이, 축구계에 더 성숙한 기준과 소통 방식을 갖추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남길 바란다.
잘 극복한다면 이번 위기는 축구계 모든 관계자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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