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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멀티골→승부차기 실축' 손흥민 "내 책임" 사과했다…"차기 직전 근육 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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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승부차기 실축으로 LAFC의 패배를 막지 못한 손흥민이 고개를 숙였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게 끝에 탈락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정작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결정적 순간에 해결해주지 못했다.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면서 결국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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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2연승을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서부 콘퍼런스 2위 밴쿠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전반 39분 밴쿠버가 기선을 제압했다. 후방에서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의 롱킥으로 에마누엘 사비가 뒷공간 침투로 달려들었다. 위고 요리스가 주춤하다 한 타이밍 늦게 달려 나왔고, 사비가 빈 골문에 로빙슛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요리스의 실수가 나오며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토마스 뮐러의 헤더를 요리스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세컨드 볼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요리스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LAFC는 다비드 마르티네스, 앤드류 모란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추격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넘어온 마크 델가도의 얼리 크로스를 모란이 머리로 떨어뜨렸다. 손흥민의 첫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수비에 두 번째 슈팅이 막혔지만, 세 번째 슈팅은 수비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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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추가시간 3분 블랙먼이 부앙가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남은 추가시간 동안 밴쿠버가 수적 열세에 놓였다. 직후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궤적으로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LAFC는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지친 상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후반 부앙가가 순식간에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결국 밴쿠버의 빗장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이날 멀티골로 영웅이 됐던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1번 키커로 나섰지만 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3번 키커 델가도의 킥 또한 허공을 가르면서 LAFC가 상당히 불리해졌다. 밴쿠버 4번 키커 엘데르 오캄포의 킥이 요리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3-2가 됐으나 5번 키커 라보르다가 킥을 결국 성공시키며 밴쿠버가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고도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영웅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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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매체 데포르테토탈USA는 "손흥민은 정규 시간에 두 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쳤다. 손흥민은 그 실수가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면서 "손흥민은 자기 비판과 진심,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씁쓸한 밤을 마무리했다. LAFC는 이제 다음 시즌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동점 상황에 대해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 축구다. 2-0으로 이기고 있어도 위험하다. 난 2-2 같은 순간을 좋아한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 그래도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것은 신체적인 문제가 컸다고 주장했다.

    슈팅 직후 다리를 만지작거렸던 손흥민은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팀을 위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난 그런 순간을 위해 훈련한다"면서도 "연장전 마지막 몇 분 동안 근육 경련이 일어나 몸이 좋지 않았다. 공을 차는 순간 다시 근육 경련이 느껴졌다. 슈팅을 제대로 차지 못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내 책임이다"라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오늘 밴쿠버가 승리해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상대를 축하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토마스 뮐러와의 단순한 승부가 아니었다"고 밴쿠버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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