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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최다골 손흥민 없으니 와르르' 토트넘, 북런던 더비서 1-4 참패…90분 내내 얻어맞았다→아스널 선두 질주+토트넘 9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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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북런던 더비의 승자는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4-1로 대파했다.

    이날 경기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토트넘이 자랑하는 두 공격수가 모두 팀을 떠난 상태에서 치러진 북런던 더비로 주목받았다.

    결국 둘의 공백, 특히 2019년 12월 미켈 아르테타 감독 취임 뒤 아스널 상대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8골)의 빈 자리가 컸던 날이었다. 아스널은 경기 내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압도하며 프리미어리그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경기 직후부터 아스널 쪽으로 기울었고, 토트넘은 경기 내내 흐름을 무기력하게 내주며 처참히 패배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단연 아스널의 올시즌 신입생 에베레치 에제가 있었다. 에제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북런던 더비에서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경기의 모든 흐름을 바꿔놓았다. 지난여름 토트넘 이적이 확실시됐다가 아스널로 행선지를 바꾼 에제의 3골 몰아치기로 인해 토트넘은 더 가슴 아픈 하루가 됐다.

    이날 아르테타 감독은 4-3-3 형태를 선택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고, 율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피에로 인카피에,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르틴 수비멘디와 데클런 라이스, 에제가 배치됐고, 전방에는 부카요 사카, 미켈 메리노,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3-5-2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케빈 단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윙백에는 제드 스펜스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배치됐고, 중원은 주앙 팔리냐, 로드리고 벤탄쿠르, 모하메드 쿠두스가 맡았다. 최전방 원톱에는 히샬리송과 윌손 오도베르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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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는 초반부터 아스널의 우세가 분명했다.

    킥오프 직후 3분 트로사르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 사카에게 연결했고, 사카는 다시 중앙의 에제에게 공을 밀어줬다. 에제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절묘한 아웃프런트 패스로 라이스를 투입시켰다. 라이스의 논스톱 슈팅은 비카리오의 다리에 걸렸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단소의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은 라야의 품으로 곧장 안기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결국 전반 36분 아스널은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리노가 순간적으로 중앙에서 공을 받아 수비 라인 사이로 침투하는 트로사르에게 절묘한 칩 패스를 흘려줬고, 트로사르는 판더펜을 등지고 몸을 회전시키며 떨어지는 공을 곧바로 왼발로 슈팅했다. 공이 판더펜의 발끝에 살짝 맞으며 비카리오의 반대 방향으로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42분 코너 상황에서 토트넘이 걷어낸 공을 라이스가 잡아 즉시 에제에게 연결했다. 에제는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상대 두 명 사이에서 가볍게 흔들어 공간을 만들었고, 이어 낮고 빠르게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이 팔리냐의 태클 사이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아스널의 2-0 리드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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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5 전술을 버리고 단소 대신 사비 시몬스를 투입했으나, 이 계획은 35초 만에 무너졌다.

    후반 1분 만에 팀버가 다시 한 번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패스 플레이를 이어갔고, 패스가 수비 맞고 다시 발 앞으로 흐르자 에제를 향해 공을 밀어줬다. 에제는 튀어 오른 공을 한 박자에 맞춰 침착하게 왼발로 먼 포스트를 향해 감아 찼다. 공은 낮지만 정확한 궤적으로 흘러가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제야 토트넘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경기장 중앙에서 수비멘디가 볼을 오래 끌다 벤탄쿠르의 강한 압박에 밀려 공을 빼앗겼고, 공을 잡은 히샬리송이 라야가 전진해 있는 것을 확인하자 지체 없이 중원 뒤편에서 과감하게 칩슛을 시도했다. 이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라야 머리 위를 통과해 그대로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이 전술을 조정하고 랑달 콜로 무아니,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 브레넌 존슨 등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아스널의 속도와 유연성은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 날카롭게 살아났다.

    후반 31분 메리노가 다시 한번 하프스페이스에서 절묘하게 볼을 받아 전진했고, 측면을 파고든 트로사르에게 연결했다. 트로사르는 스펜스를 벗겨내고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침투하던 에제가 한 템포 쉬어가며 우도기를 속이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34분 이후 아스널은 트로사르 대신 노니 마두에케, 경기 종료 직전에는 메리노와 인카피에를 빼고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이선 은와네리까지 투입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결국 경기는 최종스코어 4-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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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향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팀이 보여준 집중력과 에너지에 매우 고무적이었다. 북런던 더비는 단순한 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 압박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계획한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에제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에제는 이 팀에 오기 전부터 창의성과 침착함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 큰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동료들과의 호흡, 압박 회피, 결정력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토트넘의 프랑크 감독은 "상대가 훌륭했다. 우리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압박 탈출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실수가 나왔고, 세컨볼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경기의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고 패배 이유를 설명했다.

    아스널은 이 승리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토트넘은 9위에 머무르며 침체된 흐름을 끊기 위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아스널은 다음 일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며, 토트넘은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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