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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이 만든 "역사상 가장 재밌었던 PO"…美 단독 평가 "SON, 영웅 클래스에서 마지막 실축까지" 존재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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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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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은 영웅과 악당의 감정을 모두 안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SI'가 로스앤젤레스FC(LA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을 손흥민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경기로 총평했다.

    SI는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했다"며 "손흥민의 클래스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실축이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5만 3000명이 넘는 팬이 들어찬 경기장은 전율이었다. 밴쿠버는 손흥민의 맹활약을 이겨내고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클럽 최초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밴쿠버의 홈구장인 BC플레이스에 입장한 5만 3957명의 관중은 경기 전부터 굉음 같은 함성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는 지난 5월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전 관중 수를 넘긴 밴쿠버 구단 MLS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그런 압박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손흥민은 오히려 가장 침착했고, 기적과 같은 멀티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명승부의 기점은 후반에 터진 손흥민의 만회골이다. 이날 LAFC는 전반에만 밴쿠버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내내 LAFC는 자랑하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호흡이 나오지 않았다. 슈팅 하나 없이 후반을 맞은 LAFC는 손흥민에게 의존하기 시작했고, 에이스의 부담을 이겨내며 결국 밴쿠버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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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의 판도를 바꾼 후반 15분 밴쿠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은 세 번의 순간적인 슈팅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일본인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온몸을 던졌지만, 손흥민은 기어코 세 번째 시도 만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LAFC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고, 경기 막판 드라마를 손흥민이 또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주어진 가운데 상대 트리스탄 블랙먼의 퇴장으로 프리킥이 선언됐다. 위치는 열흘 전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이 볼리비아를 상대로 직접 넣었던 지점이었다.

    단판 승부에 1-2로 밀리는 상황,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LAFC의 마지막 찬스였다. 직접 프리킥을 택한 손흥민은 한 호흡 가다듬고 오른발로 감아 찼다. 공은 수비벽을 넘은 뒤 그대로 골망을 찢었다. 경기장 모든 공간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도 평소보다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0-2 상황을 2-2로 만든 LAFC는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로 향했다. 여기서도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첫 키커로 나서 골키퍼의 타이밍을 흔들며 코스를 완벽히 속였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예상치 못한 실축에 손흥민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뒤덮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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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는 세 번째 키커 마크 델가도까지 실축하며 흔들렸다. 비록 위고 요리스가 한 차례 선방에 성공했으나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엔 늦었다. 승부차기 스코어는 3-4로 밀렸고, LAFC는 탈락했다. SI의 평가대로 손흥민이 영웅에서 다양한 역할까지 다한 120여분의 혈투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나”라며 “그래서 축구가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 밴쿠버의 승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LAFC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왔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은 다를 것”이라며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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