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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우승 도전이 끝난 직후에도 손흥민은 상대를 존중했다.

LAFC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전반 39분 엠마누엘 사비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 마티아스 라보르다의 추가 골로 밴쿠버가 먼저 앞서갔다.

후반은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삼고초려 끝에 추격 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상대 퇴장을 이끌어낸 파울과 함께 환상적인 프리킥을 터뜨리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수적 우위 속에 LAFC는 연장전을 맞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패색이 드리워졌고 동료 마크 델가도까지 실축하고 말았다. 밴쿠버의 마지막 키커 라보르다가 이를 성공시키며 4-3으로 밴쿠버가 결국 승리했다.



밴쿠버는 LAFC를 잡고 사상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LAFC를 만난 밴쿠버는 지난 2년간 넘지 못했던 벽을 넘어섰다.

MLS SNS는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상대 에이스인 세바스티안 버홀터에게 "너희가 우승해(Go win it)"라고 말하며 밴쿠버를 격려했다.

손흥민은 이어 24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LAFC에서 보낸 100여일 가까운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어젯밤은 우리가 모두 바란 대로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여준 캐릭터는 놀라웠고 우리는 정말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여러분들이 보내준 성원과 LA를 집처럼 느끼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는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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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에 밴쿠버 역시 경탄을 금치 못했다.

손흥민과 세기의 대결을 만든 토마스 뮐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솔직히 쏘니의 프리킥골은 놀라웠다. 그는 엄청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상대 팀 감독인 예스페르 쇠렌센도 "LAFC가 올 시즌 우리가 상대했던 팀 중 가장 강했다"라며" 그들은 정말 뛰어나다.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 특히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도 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쏘니가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정말 아름다운 골이었다"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모두가 힘을 보태 승리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떠나 재밌는 경기를 해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기가 재밌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다.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만큼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해서 사람들이 경기장에 오고 좋은 골, 승리를 지켜보도록 하고 싶다. 오늘 안타깝게도 밴쿠버의 승리였지만, 일반적으로 MLS 입장에서 정말 큰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때때로 축구는 이 경기처럼 미친 것 같다. 그것이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MLS X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