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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23일(한국시간)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었다. 상대는 올 시즌 가장 견고한 팀 중 하나였고, 안방의 열광적 응원까지 등에 업은 강력한 상대였다. LAFC는 수세에 몰린 채 후반 15분까지 0-2로 끌려갔고, 분위기는 완전히 밴쿠버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경기를 뒤흔들었다.
후반 15분, 밴쿠버 문전에서 세 차례나 튕겨 나온 공을 끝내 집어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이 연달아 막아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린 끝에 얻어낸 골이었다. 침묵하던 원정 응원석에서 비명이 터졌고, 경기 분위기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LAFC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고, 밴쿠버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 손흥민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감아 차는 왼발 킥을 시도했다. 공은 벽을 넘어 골대 안쪽으로 완벽하게 휘어졌고, 골키퍼가 손끝으로 닿기조차 어려운 궤적으로 빨려 들어갔다. LAFC는 극적으로 2-2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그 순간 경기장은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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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끝나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었다. 이미 지난 4월,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는 결정이 발표됐고 감독 본인도 독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성적 또한 훌륭했다. 서부 콘퍼런스 3위, 플옵 준결승 진출, 그리고 무엇보다 2022년 MLS컵과 서포터스 실드 동시 우승, 2024년 US오픈컵 우승을 포함해 구단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다만 작별의 순간이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가 아닌 패배의 순간이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그 박수는 지난 3년간 팀을 새롭게 만든 지도자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체룬돌로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끝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합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LAFC에 오기 전 팀은 중하위권을 맴돌며 불안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드니 부앙가가 홀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성이 부족했고 승점을 꾸준히 쌓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8월 팀 합류 이후 LAF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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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체룬돌로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노버96에서 뛰던 체룬돌로는 만 19세에 불과한 함부르크의 손흥민으로부터 현란한 돌파 끝에 실점하는 장면을 허용했었다. 베테랑이 신예에게 완전히 뚫렸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의 모습이 더욱 극적이다. 점수 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그때의 풋풋한 신예에서 MLS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어 체룬돌로의 마지막 시즌을 밝힌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상징적이다.
경기 종료 후 감독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패배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모든 장면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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