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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EPL 프리미어리그

    '황당'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동료 뺨 때려 퇴장...하지만 '수적 우세' 맨유는 패배, 에버튼이 1-0 승리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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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펼쳐졌다. 에버턴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가 경기 도중 실수를 지적하던 팀 동료 마이클 킨과 충돌한 끝에 얼굴을 가격했고, 결국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동료 간 폭행으로 퇴장이 나온 것은 무려 17년 만에 등장한 장면이었다.

    사건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킥오프 후 채 15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에버턴 진영 안에서 게예의 실수와 킨의 소극적 대처가 겹치면서 심각한 불화가 폭발했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게예는 공을 받아 킨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며 맨유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그대로 공이 넘어갔다. 페르난데스는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에버턴은 아찔한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문제는 그 직후였다. 게예가 상황을 정리하며 킨에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항의를 시작했고, 킨 역시 고개를 젓고 불만을 표하며 격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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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감정이 달아오른 게예는 말다툼을 멈추지 않다가 갑작스레 왼손을 들어 킨의 얼굴을 가격하는 행동을 보였다. 카메라와 가까운 위치에서 벌어진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 화면에 잡혔고, 주변 선수들 또한 크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동료와 충돌이 잦은 축구 경기에서도 이런 수준의 물리적 폭력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만큼 경기장은 술렁였다.

    주심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VAR 체크까지 거치며 게예의 손이 명확하게 킨의 얼굴을 때린 장면이 확인되었고, 곧바로 게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EPL 사무국도 경기 후 공식 채널을 통해 “게예의 행동은 명백한 폭력 행위였으며 VAR 판독 결과 얼굴 가격이 분명히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팀 동료를 때려 퇴장당한 EPL 사례는 2008년 스토크시티 소속 리카르도 풀러가 주장 앤디 그리핀에게 손찌검을 가했던 사건 이후 정확히 17년 만”이라며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에버턴이 이 믿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기 결과를 가져갔다는 사실이었다. 수적 열세에 놓였음에도 에버턴은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맨유를 괴롭혔고, 결국 전반 29분 키어넌 듀스버리 홀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완성했다. 77분을 10명으로 뛰며 버틴 끝에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이 승리로 에버턴은 리그 2연승을 달리며 5승 3무 4패, 승점 18을 기록해 11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강등권을 맴돌던 모습과 비교하면 훨씬 단단해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중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반면 맨유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며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머물렀고, 그나마 다득점에서 에버턴을 앞선 덕분에 10위를 간신히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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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턴 팬들은 경기 종료 후 SNS를 통해 “동료끼리 손찌검이라니 믿기 어렵다”, “끔찍한 장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했으니 더 복잡한 감정이다”, “게예는 징계가 불가피할 텐데 팀은 괜찮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결국 게예는 EPL 규정에 따라 최소 3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예상되며, 상황에 따라 추가 징계도 가능해 보인다. 에버턴 입장에서는 중원 핵심 자원을 스스로 잃은 셈이라 뼈아픈 손실이다. 동시에 킨과의 관계 회복도 필요하다. 프로팀에서 동료 간 갈등은 종종 발생하지만 경기 중 실제 폭행까지 이어진 사례는 매우 드물어 내부 조치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 경기 안에서 동료 간 폭행, 극적인 퇴장, 수적 열세에 버틴 승부, 그리고 명문 클럽의 홈 패배까지 이보다 더 혼란스러운 드라마도 흔하지 않다. 에버턴은 승리를 얻었지만 해결해야 할 내부 숙제를 떠안았고, 맨유는 결과 이상의 문제점을 재확인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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