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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싱거운 중위 싸움? 올해는 다르다... 서울·강원, 'ACL 지푸라기 경쟁'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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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더블 달성 시 5위 팀에 ACL2 진출권 승계
    승점차 없는 5·6위 서울·강원
    최종전서 각각 전북·포항 상대 총력전​


    한국일보

    프로축구 K리그 1 강원FC의 강준혁(왼쪽)과 FC서울의 안데르손이 9월 13일 강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9라운드 맞대결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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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을 앞두고 이례적인 긴장감이 형성됐다. 선두 경쟁도, 강등 싸움도 아니다. FC서울과 강원FC가 아시아 무대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리그 마지막 날 5위 다툼을 펼친다.

    지난 주말 열린 37라운드 전까지만 해도 5위 서울이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승점차는 1밖에 나지 않았지만, 다득점에서 무려 13골이나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더군다나 서울의 상대는 전역자 발생과 부상 등으로 20명의 스쿼드도 다 채우지 못한 김천 상무였다. 서울 입장에서는 전력 공백이 큰 김천을 잡고 강원이 대전 하나시티즌에 패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이대로 37라운드가 끝났다면 서울은 조기에 최종 5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선제 실점 후 제시 린가드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경기 막판 최준이 퇴장을 당하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반면 같은 날 6위 강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터진 박상혁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국일보

    강원FC의 홍철(왼쪽)과 FC서울의 둑스가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4라운드 맞대결에서 자리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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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두 팀의 승점차가 없어졌고,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5위의 주인도 알 수 없게 됐다. 예년 같으면 싱거워 보일 수 있는 중위권 경쟁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5위팀이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한국의 ACL2 출전권은 코리아컵 우승팀에 배정된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변수가 있다. 올해 코리아컵 결승전에는 전북 현대와 광주FC가 올라가 있는데, K리그1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한 전북이 더블을 달성하게 되면 ACL2 출전권이 K리그1 5위 팀에게 승계된다. 서울과 강원 입장에서는 일단 5위를 차지한 후 다음 달 6일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과 강원은 최종전에서 각각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전북과 포항 모두 최종전 승리로 얻게 되는 실리가 없는 만큼 '상대 팀 변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5위 싸움의 칼자루는 서울과 강원이 직접 쥐고 있는 셈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여전히 서울이다. 다득점(49골)에서 강원에 13골이나 앞서 있다. 강원 입장에서는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한다. 강원이 포항에 이기고 서울이 전북과 비기거나 패하면 순위가 바뀐다. 만약 강원이 비긴다 해도 서울이 패하면 강원이 극적으로 5위를 차지한다. '이색 경쟁'의 승패를 가를 올 시즌 마지막 90분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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