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대항전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리그로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를 허용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부족한 결정력,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AS모나코에 패배했다.
특히 최근 경기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던 이강인은 전반과 후반에 걸쳐 활발한 패스 전개와 돌파를 시도했지만, 팀의 공격 전개가 마지막 단계에서 묶이며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PSG는 30일(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3분 미나미노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모나코에 0-1로 졌다.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패배를 당한 PSG는 승점 30(9승 3무 2패)에 머무르며 일단 18개 팀 중 선두는 유지했다. 다만, 아직 1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3위 RC 랑스(승점 28)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내줄 수도 있게 됐다.
반면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모나코는 승점 23으로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이강인은 PSG의 스리톱의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리그1에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PSG는 4-3-3 대형으로 맞섰다. 골키퍼 루카스 슈발리에를 중심으로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르퀴뇨스, 윌리안 파초,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수비 라인을 이뤘다. 미드필더 지역에는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이강인, 세니 마율루,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선발로 출전했다.
모나코는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루카스 흐라데츠키가 골문을 지켰고, 반데르손, 틸로 케러, 모헤마드 살리수, 카이우 엔리케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은 조르단 테제와 라민 카마라가 위치했고, 2선에는 마그니스 아클리우쉬, 미나미노 다쿠미,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자리했다. 최전방에는 플로리안 발로건이 출격했다.
경기 시작 직후 흐름은 모나코 쪽으로 향했다. 전반 5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카마라가 올린 공을 살리수가 강하게 머리로 돌려놓았고, 슈발리에가 이를 정면에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0분에는 카마라가 슈발리에에게 거칠게 충돌하며 경고를 받는 장면도 나왔지만, 초반 모나코의 기세가 강했다.
PS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전방에서 공을 받자마자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루이스에게 패스를 내줬고, 루이스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PSG는 공격 템포를 조금씩 높여갔다. 전반 30분에는 모나코의 역습을 막아낸 뒤 빠르게 이어진 PSG의 역습에서 이강인이 전방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전반 35분 모나코의 살리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맞히는 헤딩슛을 기록하며 PSG가 위기를 맞는 순간도 있었다.
이어진 전반 40분에는 이강인이 다시 한번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문을 벗어나며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 이후에도 양 팀의 공격적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23분 모나코가 먼저 골을 기록했다. 살리수가 전방으로 크게 넘긴 공을 골로빈이 정확히 받아냈고, 골로빈이 빠르게 중앙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 공을 미나미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침착하게 잡아낸 뒤 왼발로 마무리하며 모나코가 1-0으로 앞서갔다.
PSG는 답답한 흐름을 끊기 위해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9분 이강인과 마율루를 동시에 빼고 우스만 뎀벨레와 쿠엔틴 은장투를 투입했다.
이후 PSG는 라인 전체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다. 후반 30분 모나코는 골로빈을 빼고 안수 파티를 투입하며 공격 전개에 변화를 줬다. 곧이어 테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발리에가 잡아내며 PSG는 추가 실점을 피했다.
후반 35분에는 PSG가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이브라힘 음바예를 넣었다.
그러나 그 직후 경기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PSG의 교체가 끝나기 무섭게, 모나코의 케러가 음바예를 거칠게 저지한 장면이 VAR 판독 끝에 퇴장으로 이어졌고 모나코는 남은 약 10여 분 동안 10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모나코는 라인을 내리고 수비 블록을 강하게 유지하며 PSG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후반 40분 이후 PSG는 비티냐, 곤살루 하무스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흐라데츠키와 모나코 수비진의 집중력이 이를 봉쇄했다. 추가 시간 7분 동안 PSG는 측면 전개와 크로스를 중심으로 마지막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로 이어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됐다.
결국 이날 승리는 모나코의 몫이었다.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 PSG는 다음 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성이 커졌다.
모나코는 이날 승리로 최근 리그 3연패를 끊고 6위로 도약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전 승리 이후 리그 무대에서 반등을 기대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결정력 부족과 경기 운영의 아쉬움을 드러내며 상위권 팀들과의 승점 격차를 넓히지 못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약 64분 동안 활약하면서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1%(30/33), 기회 창출 1회,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 4회, 리커버리 2회, 지상 볼경합 성공률 43%(2/7)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6.6점을 부여했다. 최근 PSG에서 존재감을 키우던 이강인에게는 다소 흐름이 끊기는 아쉬운 결과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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