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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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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처럼 홈 팬들에게 야유 받아…공개적 분노 폭발 “그런 짓을 하다니, 분명 토트넘 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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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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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홈 팬들이 주전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29)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홈 구장에 울려퍼진 야유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분노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풀럼에 1-2로 졌다. 공식전 3연패 최악의 흐름 속 리그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했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경기 도중 실수를 범한 골키퍼 구글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해 일부 홈 팬들이 야유를 보낸 일이 있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4분 만에 케니 테테에게 첫 실점을 내준 뒤, 이어진 6분 장면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비카리오가 긴 로빙 패스 상황에서 박스 밖까지 나와 공을 처리했고, 터치라인 쪽으로 몰고 가던 중 즉시 걷어내는 대신 방향을 틀어 드리블을 선택했다. 그러나 볼이 발에 걸리며 미끄러졌고, 이 공이 해리 윌슨의 몸을 스치며 조시 킹에게 이어졌다. 킹은 이를 다시 윌슨에게 내줬고, 윌슨은 터치라인 근처 약 36.6m 지점에서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곧이어 비카리오에게 공이 다시 갔을 때 일부 토트넘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전반 종료 휘슬과 경기 종료 순간에도 거센 야유가 이어졌고, 이는 감독의 분노를 불렀다. ‘BBC’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나는 일부 팬들이 그 장면에서 야유했다고 들었다. 경기 중에 선수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일 리 없다. 경기 뒤 야유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 중일 때는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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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카리오의 두 번째 실점 장면은 프리미어리그 ‘MOTD(매치 오브 더 데이)’ 해설진 사이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왔다. 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조 하트는 “완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수였다”고 평가하며, “그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존중은 있지만 팬들이 화를 낸 부분도 이해한다. 결국 골키퍼는 행동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하트는 또한 “결국 그 실수가 승부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카리오는 흔들리지 않으려는 태도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두 번째 실점은 명백히 내 실수다.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는 멀리 걷어내는 것이었지만 발에 잘 걸리지 않았다. 그 실수로 팀이 더 높은 산을 오르게 됐다”고 자책했다. 그는 또한 ‘BBC’에 따르면 “야유는 축구의 일부다. 팬들이 선택하는 행동에 우리가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나는 큰 사람이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비카리오는 “우리는 침착함이 부족하다. 역전 상황에서 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 패배는 매우 아프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윌슨의 개인 능력과 동시에 토트넘 수비 라인의 집중력 부족도 드러낸 사례였다. 윌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골문이 그렇게 오래 비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비카리오가 박스 밖에 있는 동안 약 10초가 흘렀고, 내가 슈팅하기까지도 5초가 더 지났다. 그동안 어떤 수비수도 골라인 쪽으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도기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시간도 더 벌렸다. 공이 발을 떠나는 순간 득점 감각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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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이날 경기로 인해 더 깊은 홈 경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 ‘BBC’는 토트넘의 홈 성적이 “2025년에만 10패를 기록했다”고 전하며, 이는 클럽 역사상 1994년·2003년과 함께 최다 홈 패배 시즌 기록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슈팅 9.5회, 유효슈팅 3.2회라는 최악의 공격 지표를 기록 중이며, 이는 2003-04시즌 이후 최저 수치다.

    프랭크 감독은 “6분 만에 0-2가 되면 정말 높은 산을 오르게 되는 것”이라며, “나쁜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첫 골은 굴절, 두 번째는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BBC’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우리는 시작 6분 동안 이미 패배의 스토리를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후반은 훨씬 좋았고, 이 부분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홈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에 안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신해 부임한 그는 아직 홈에서 승리를 꾸준히 가져오지 못하고 있으며, ‘BBC’는 “프랭크 감독은 거센 비판을 견뎌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풀럼 미드필더 대니 머피도 ‘BBC’ 프로그램에서 “프랭크 감독은 지금 폭풍 한가운데에 있다. 큰 클럽, 큰 책임을 가진 자리다. 팬들의 기대치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프랭크 감독은 자신의 베스트 라인업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전술적 틀조차 확립되지 않았다. 자신감도 매우 낮은 상태다. 지금은 비판을 견디고 훈련장에서 솔루션을 찾으며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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