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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살해를 노린 납치 사건에 연루됐다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된 100만 게임 유튜버 수탉(고진호)이 사건의 전말과 부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수탉은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잘 지내고 계실까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잠깐이나마 제 근황과 당시에 겪었던 일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라이브를 진행하려 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저녁 "오랜만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약 한 달 만에 라이브 채널에 모습을 드러낸 수탉은 "다들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라며 한동안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방송 켤 때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하던 일을 하게 되니까 좀 그렇긴 하다"며 눈물 속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수탉은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 일단 수술은 잘 끝이 났다. 수사는 검사님들이랑 경찰님들이 최선을 다해서 수사 중이다. 사건을 명백히 밝혀주실 것이라고 믿고 가해자들도 엄중히 처벌받을 것이라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황 겸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걱정도 해주셔서 방송을 켰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려면 이런 것들도 털어내야 하지 않겠나. 마음에 응어리가 져 있으면 본모습을 못 보여드릴 것 같아 켜게 됐다"면서 "지금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방송하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수탉은 사건이 2년 전, 중고차 딜러와 차량을 거래하다 벌어졌다고 했다. 수탉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저보고 '원래 알던 사이냐,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게 됐냐'며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또 제가 괜히 싼값에 차를 구매하려다가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당시 제가 원하던 차량이 워낙 구매하기 힘든 차량이라 정식으로 구할 수가 없어서 중고로밖에 거래가 안 됐다. 그래서 출고된 지 2년 된 차임에도 불구하고 시세 그대로 주고 구매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수탉에 따르면 해당 중고차 딜러가 판매했던 차량의 이력을 잘 알고 있어 차량을 맡기고 기존 차량이 팔리면 희귀 매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했고, 이후 '희귀 매물 홀딩' 명목으로 2억 원을 송금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7월 말까지라던 기간이 지난 후 딜러가 잠수를 탔고, 이후 맡겨둔 차량으로 차량 통행료 미납 통지서가 날아 오기 시작하면서 수상함을 감지했다. 이후 수탉은 직접 수소문해 차량을 찾아왔으나 처음보다 주행거리 4천km가 증가해 있었고 밝혔다. 중고차 딜러는 '조폭이 얽혀 있다', '나도 사기당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시간을 끌었더니 한적한 야외에서 약속을 잡고, 이후 돈을 갚겠다며 수탉의 지하주차장을 찾아왔다.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수탉은 지난 10월 26일 오후 10시 40분께 자신의 자택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에 납치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에서 구출됐다. 당시 수탉은 중고차 딜러와 공범에게 주먹과 둔기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안와골절, 머리 타박상, 어깨 골절 및 타박상 등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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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얼마가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앞에서 차량 라이트가 비췄다. 딜러가 '뭐지? 택시인가'라고 말했는데 경찰 차였다. 꽤 많은 경찰분들이 오셨다. 그 와중에 뒤에 있는 사람은 안 걸릴려고 제 머리를 눌러놓고 안 보이게 했다. 구조됐다고 생각하고 '여기 있어요'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 야구배트를 들고 있어서 해코지를 당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말도 못했다"고 두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 당시 수탉의 상태는 끔찍했다. 수탉은 "이마 30바늘, 턱 5바늘을 꿰맸다. 근육들이 파괴되면서 수치들이 높아서 금식을 해야 했다. 물을 못 마시니까 거즈에 물을 묻혀서 입에 대기도 했다. 다친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로 나왔지만 추가적으로는 주차장에서 폭행당했을 때 귀랑 팔이 물렸다. 안와골절 수술도 마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열심히 살면서 인간관계도 좋게 살아왔는데 작은 틈을 비집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심지어 어떻게 보면 내 청춘 바쳐가면서 유튜브 구독자도 열심히 쌓아 올리지 않았나. 이 일이 있기 전에 98만 이었던 것 같은데 100만이 되면서 주변에 축하받지 못할 100만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온 인생에 보태준 게 뭐가 있다고 남의 인생을 쉽게 망치려고 했는지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다. 내가 빚을 진 것도 아니고, 사기를 친 것도 아니고, 원한을 산 것도 아니고, 원수를 진 것도 아니고, 사람을 믿었던 것뿐이지 않나. 돈을 돌려주지 못할망정 돈을 더 뜯고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수탉은 "현재 수술하면서 복시도 생겼고 안구 함몰도 있는 상태다. 눈 시력도 감소했다. 오른쪽 청력도 조금 감소가 됐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짓을 벌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일 터지고 많은 팬분들이 내 방송과 영상으로 힘이 됐다고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 다른 피해가 생길까 봐 무섭진 않다. 다만 그때 이후로 후유증이라던가. 심리 상담도 받는데 PTSD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는 제가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아직까지는 집 밖에 나설 때 너무 무섭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퇴원한지 얼마 안 됐는데 심리 상담받으러 나갈 때 심장이 엄청 뛴다. 코너 돌면 사람이 숨어 있을 것 같다. 뒤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사람이 걸어가면 그게 너무 무섭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탉은 "조만간 빠르게 돌아와서 방송하겠다.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계속 움츠리고 해왔던 일을 안 하고 있으면 우울할 것 같다. 내가 하던 일을 붙잡고 하는 게 저한테 더 맞을 것 같다. 이번 주까지만 쉬고 다음 주부터는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사진 = 수탉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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