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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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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2 강등' 대구FC 조광래 대표 사임…"소임 다하지 못해 거듭 송구, 팬으로서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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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2025시즌을 끝으로 사임했다.

    대구 구단은 2일 "조광래 대표이사는 시즌 중 이번 2025시즌을 끝으로 사임 이사를 밝힌 바 있으며 2025시즌 종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2014년 9월부터 대구를 이끈 조 대표는 이로써 11년 만에 구단 행정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시즌 대구는 성적 부진을 거듭한 끝에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K리그2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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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진 대구는 박창현 감독과 결별하고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김병수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나 여름까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8월 대구는 구단 쇄신 방안으로 조 대표 사퇴, 선수강화부장 해임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낸 바 있다.

    당시 대구는 "조광래 대표이사는 구단 및 선수단 운영 혼선을 최소화하고 프로로서 대구 시민과 팬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즌 최종결과와 관계 없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로 구단 수습과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3라운드 로빈에 접어들면서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의 활약으로 최하위 탈출을 노리기 시작했다. 최하위 강등이 유력헀던 대구는 어느덧 승강 플레이오프권 팀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시즌 최종전까지 경쟁했다.

    하지만 최종전서 안양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끝내 꼴찌 탈출에 실패,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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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이 종료되자 조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조 대표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 대표는 "존경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 올리게 되어 정말 마음이 무겁다"며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경기 후에도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그 진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알렸다.

    또 대구에서 보낸 11년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한 조 대표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라며 "저를 이 행복한 여정으로 이끌어주신 권영진 전 시장님과 김정기 현 구단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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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우리 시민 구단은 제가 재직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다"며 "전용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그리고 창단 첫 FA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팬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한, 대구FC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 여러분께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제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다"는 조 대표는 "다시 한 번,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대구FC와 팬들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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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조광래 대표이사 입장문 전문.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 올리게 되어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직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경기 후에도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그 진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구FC에서 보낸 1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를 이 행복한 여정으로 이끌어주신 권영진 前 시장님과 김정기 現 구단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시민구단은 제가 재직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전용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그리고 창단 첫 FA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팬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한, 대구FC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 여러분께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대구FC와 팬들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모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진=대구FC /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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