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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대체 '고영표'에게 KT 팬들은 어떤 의미길래…"진심 전하려 늘 고민하죠" 이토록 애틋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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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안녕하세요, 장안문 지킴이 고영표입니다."

    KT 위즈 선발투수 고영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렇게 인사해 왔다. 빼어난 실력으로, 사려 깊은 마음으로 KT 팬들의 자부심이 됐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서 선수단 전력에 유출이 생겼을 때도 고영표는 싱숭생숭할 KT 팬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는 "KT 팬분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순고 시절 고영표는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동국대로 진학해 발전을 이뤘고,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신생팀 KT에 합류했다.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5년 KT와 함께 나란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해 KT는 돌아온 고영표와 함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1월 말, 고영표는 KT와 구단 최초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옵션 12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었으나 '원클럽맨'의 길을 택했다. 당시 고영표는 "나는 팀과 같이 성장해 왔다. 팀이 3년 연속 꼴찌(2015~2017년)를 할 때도 있었고, 우승할 때도 있었다"며 "팀이 어려울 때나 잘할 때나 늘 함께했기에 애정이 더 컸다. 선수로서 내 스토리와 KT라는 팀이 닮은 것 같아 더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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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년계약을 맺은 뒤 특별한 오피셜 사진도 찍었다. 정장 위에 구단 점퍼를 입고, 연고지 수원의 수원화성 장안문(북문) 앞에 서서 촬영에 임했다. 앞서 장난삼아 "장안문 문지기를 하겠다"던 고영표의 말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그때도 고영표는 "KT 팬분들은 내게 '수원화성' 같은 존재다. 화성이 수원을 지키듯, 팬분들이 항상 나를 지켜주셨다. 그래서 내가 수원화성 장안문의 문지기를 맡겠다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 종료 후 KT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을 잃었다. 강백호가 첫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4년 최대 100억원에 사인했다. 고영표는 인터뷰를 통해 허전할 KT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어 지난달 말 열린 KT의 팬 페스티벌에서도 장안문 지킴이로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고영표에게 KT 팬들은 어떤 존재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프로선수로서 팬분들이 계셔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야 내 플레이도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겐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다. 나도, 선수들도 다 그렇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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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팬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드려야 나와 우리 선수들의 진심이 닿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떨리기도 하지만 항상 많이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부연했다.

    강백호는 이탈했으나 KT는 FA 시장서 베테랑 타자 김현수(전 LG 트윈스), 외야수 최원준(전 NC 다이노스), 포수 한승택(전 KIA 타이거즈)을 영입했다.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는 한화의 필승조 한승혁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쿼터 외국인 1명까지 4명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최원준의 보상선수로는 NC에 유망주 윤준혁을 내줬다. 현재까지 이번 스토브리그를 종합해 보면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고영표는 "팀에서 나가게 된 선수도 있고, 영입된 선수도 있다. 새로 구성되는 팀 전력에 맞게 선수들과 힘을 합쳐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올해는 6위로 마무리했지만 내년엔 5강 안에 들어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 충분히 자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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