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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여자부 감독 대행 최초 3전 전승 이끈 ‘여오현표 수비’ [발리볼 비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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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임시 사령탑 부임 이후 팀을 3연승으로 이끈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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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땅콩’ 여오현(47) 감독 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던 IBK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WWW’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안방경기에서 정관장에 3-0(25-23, 25-20, 25-16) 완승을 거뒀습니다.

    여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후 3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승점 13(4승 8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승패가 똑같은 정관장(승점 10)을 최하위(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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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343일 만에 3연승에 성공한 IBK기업은행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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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임시 사령탑’을 맡아 첫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지도자는 여 대행이 처음입니다.

    이호(52) 감독 시절 한국도로공사는 3연승을 거둔 적이 없기 때문에 리베로 출신 사령탑이 팀을 3연승으로 이끈 것도 이번이 첫 케이스입니다.

    다만 남자부에서는 감독 대행이 바로 3연승을 이끈 경우가 두 번 있었습니다.

    신영철(61) 현 OK저축은행 감독이 2009~2010시즌 대한항공에서 첫 기록을 남겼고, 진순기(42) 현 한국전력 코치도 2023~202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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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임명옥과 킨켈라(왼쪽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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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게 된 이후 IBK기업은행이 가장 달라진 건 역시 수비.

    김호철(70) 감독 시절 IBK기업은행은 상대 팀에 공격 효율 0.255를 허용하는 팀이었습니다.

    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이 기록은 0.163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덕에 IBK기업은행 팀 공격 효율은 0.240에서 0.238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데도 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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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지시 중인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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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감독 대행은 “꼴찌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다음에도 선수들끼리 ‘하자, 하자’하면서 뭉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세터 박은서(25)에 대해서는 “범실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라며 “앞으로 더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은서는 주전 세터 김하경(29)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IBK기업은행 공격 조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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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연속 서브 기록을 남긴 IBK기업은행 박은서(왼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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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박은서는 이날 3세트 6-7 상황에서 서브를 시작한 18-8이 될 때까지 13번 연속으로 서브를 넣기도 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IBK기업은행이 13번 연속으로 점수를 올렸다는 뜻.

    이는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공교롭게도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13일 안방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으로 이전 기록(12점)을 허용했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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