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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안세영 '대기록 4개' 보인다!…"배드민턴계 '메날두' 기록까지 박살낼 판"→14억 돌파+최소패+최고 승률 싹쓸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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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배드민턴 시계가 다시 안세영(삼성생명)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월드투어 파이널 개막이 열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세영은 역대급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들'을 노린다.

    4년 만에 별들의 전쟁 정상 탈환을 통한 여자 단식 최초의 11관왕, 배드민턴 사상 초유의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 상금 돌파, 역대 최고 승률과 최소패 등을 아울러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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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격한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가장 뜨거웠던 소수의 랭커만 설 수 있는 무대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랭킹포인트 기준 상위 8명만 티켓을 얻고 여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또는 올림픽 챔피언이 자동 포함된다.

    말 그대로 왕중왕전이다. 그 중심에 압도적 1인자가 다시 라켓을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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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시드 배정부터 색다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2위 랭커가 톱 시드를 배분받아 각 A·B조 꼭짓점을 맡는다.

    올해는 안세영과 왕즈이(중국·세계 2위)가 정점으로 나선다.

    뒤이어 3~4위 랭커가 두 조 가운데 한 곳에 배정된다. 여기까진 특별할 게 없다.

    다만 5~8위 랭커는 ‘같은 포트’에 묶여 무작위로 2명씩 나뉜다. 이 탓에 세계 5·6위가 한 조에 몰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1, 3, 5, 6위가 A조에서 셔틀콕을 주고받는 '기울어진' 조 편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타 대회보다 높은 집중력을 쏟아내야 할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조 추첨의 행운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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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월드투어 파이널 또한 각축이 예상된다. 긴장감이 팽배하다.

    왕즈이-한웨(4위)를 앞세운 ‘만리장성 라인’이 한국인 독주 견제를 벼르고 있다.

    안세영의 숙적 천위페이는 국가별 쿼터 제한(2장)에 걸려 세계 5위 랭커임에도 이번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호주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예상 밖으로 괴롭힌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6위) 역시 약진을 꾀한다.

    여기에 '태국 간판 듀오' 폰파위 초추웡(7위)과 랏차녹 인타논(8위·이상 태국), '열도의 복병' 미야자키 도모카(9위)까지 총출동한다.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지난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에게 일격을 가한 '일본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3위)도 파이널 대열에 합류했다. 그야말로 여자 단식 올스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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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국내외 배드민턴계 시선은 단연 안세영에게 집중된다.

    이 대회서 우승한다면 단일 시즌 11관왕과 역대 최고 승률이란 두 개의 금자탑이 한 큐에 완성된다.

    올해 안세영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기세를 뽐냈다.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경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출전한 14개 국제대회 중 11차례나 결승에 올랐고 이 중 10번의 우승을 차지해 나무랄 데 없는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일본·중국·덴마크·프랑스오픈(슈퍼750), 오를레앙 마스터스(300), 호주오픈(500)까지 모든 레벨의 무대를 섭렵했다.

    현존 여자 단식 원 톱을 넘어 GOAT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절정의 경기력을 12개월 내내 유지했다.

    이미 10관왕으로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손에 넣는다면 2019년 모모타 겐타(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고지인 11회 우승과 타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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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더 무서운 '과녁'도 조준한다. 최소패와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은 올해 72경기에서 68승 4패를 쌓았다. 승률 94.4%를 기록 중이다.

    4패는 배드민턴 다섯 개 종목 통틀어 역대 한 시즌 최소 패 기록이다.

    95%에 육박하는 승률 역시 21세기 배드민턴계 '메날두'로 평가받는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2008 베이징·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2연패에 빛나는 린단은 2011년에, 199주간 BWF 랭킹 1위를 유지한 레전드 리총웨이는 2010년에 나란히 64승 5패로 승률 92.75%를 거둔 바 있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 성적에 따라 승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항저우 대전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할 경우 최종 성적은 73승 4패, 승률 94.8%를 기록하게 된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사실상 넘볼 수 없는 '무결점 시즌'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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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간 월드투어 파이널은 안세영에게 녹록잖은 전장이었다.

    2021년 우승 이후 2022년 조별리그 탈락, 2023년 준결승 패배, 2024년 다시 4강에서 쓴잔을 마셔 고개를 떨궜다.

    특히 항저우와 궁합이 저조했다. 지난 2년간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통산 5승 3패로 여제의 위엄과는 다소 거리가 먼 숫자를 남겼다. 11관왕을 위해선 '개최지 열세'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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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 조, 여자 복식의 김혜정–공희영, 백하나–이소희 조 등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천에서 막바지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셔틀콕 여제' 어깨에 달려 있는 건 단순히 11번째 트로피만 있지 않다. 최다승과 최고 상금, 역대급 승률과 월드투어 파이널 열세 극복 등 배드민턴 역사를 차례차례 경신함으로써 이 종목 중흥의 주춧돌을 쌓는 경지에까지 조금씩 발을 들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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