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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은 일본의 떠오르는 대세 감독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개봉을 앞두고 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 속 인물과 그가 겪는 슬럼프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여행과 나날'은 슬럼프에 빠진 작가 '이'(심은경)가 눈 덮인 작은 마을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올해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은 이 작품에서 심은경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 '이'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이'의 캐릭터에 공감했다는 심은경은 "저도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가 길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다 헤어나왔는지 확답은 못 드리겠다"면서 "저에게 있어서 연기라는 것은 끊임없이 저를 옭아매고 고민하게 만드는 어려운 벽같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왜 연기를 계속할까 생각해보면, 다른 무엇보다 이걸 제일 잘하고 싶다. 그리고 알아가고 싶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기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심은경은 "모든 걸 이겨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작년 '더 킬러스'라는 영화를 작업하면서부터 영화 작업이라는 것, 그리고 연기로 표현하는 방식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만난 것이 '여행과 나날'이다.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내가 연기한 각본가 '이'처럼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 있지만 약간은 연기적인 고민과 고독감에서, 약간은 해방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과 나날'에 대해 "이 작품같은 경우는 연기하는 방식도 그동안과 다르게 접근한 부분이 있다. 내가 연기를 잘하는 걸 생각한다기보다 어떻게 영화에 잘 녹아들 것인지, 어떻게 관객과 호흡하면서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라면서 "이 작품을 계기로 또 각본가 '이'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저도 뭔가 다 알수는 없지만 해나간다는 건 이런 것이 아닐까, 잘 모르는 채로 아직까지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많지만,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 완전히 이상과는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매일매일 여행의 도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지금에 온 심은경은 "제가 11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사실 '황진이'(2006)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연기라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걸. 그때부터 어떤 두려움이 제 안에 생겼다고나 할까. 반면 욕심이 생기는 거다. 내가 제일 잘하고 싶고, 내가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런 두려움과 이상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 제가 무너진 것은 '수상한 그녀'(2014)로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백상에서도 큰 상을 받은 이후였던 것 같다. 당시를 회상하면 저는 준비가 안 돼있는데 많은 것이 저를 찾아왔다.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다"면서 "어려서는 단순히 연기가 즐거웠고, 현장에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 좋았고 희열을 느꼈다. 그것이 전부라고 느꼈는데 '수상한 그녀' 이후 하면 할수록 뭔가 잘못됐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진단이 안 내려지는 거다. 거기서부터 제가 확 다운됐던 것 같다. 그러고부터 제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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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번은 카페에서 연기를 오늘 그만두네 내일 그만두네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무엇보다 좋았고 그때가 가장 힘이 난 것 같은데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을까. 내가 설사 천재가 아니고 잘 못해도 좋아하는 걸 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기점부터 다시 '걷기왕'이라는 작품도 찍었고 이런저런 작품들을 시도했다. 부딪치고 깨지고 하면서 오래 다양하게 하고 싶으니 일본 활동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영화 '여행과 나날'은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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