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 1차전서 수원FC에 1-0 승
오는 8일 원정서 2차전
이영민 "아직 승격한 건 아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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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PO 승자 부천은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 안방 경기에서 K리그1 10위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
양 팀은 오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부천은 비기기만 해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수원FC는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내년에도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14차례 맞대결에서 2부리그 팀이 승격에 성공한 건 6회다. 2023년부터는 지난해까지 K리그2 4개 팀이 1부리그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승격에 실패했다. 2부리그 팀이 승격에 성공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이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도 얼어 있다 보니 양 팀 선수 모두 힘들었을 텐데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라며 “그라운드 상태가 더 좋았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돌아봤다.
승격에 한발 더 다가선 그는 “선수들에게는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판 승부로 끝났다면 정말 축제 분위기로 할 수 있겠지만 한 경기가 더 남아 있다”면서 “1차전을 이겼을 뿐이지 승격한 건 아니다. 차분하게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애초 이 경기는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으로 하루 미뤄졌다.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도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었고, 결국 경기 감독관은 양 팀 감독 동의를 받고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부천FC 직원들이 부천종합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부천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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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위해 부천 구단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새벽 2시까지 경기장 제설 작업을 했고, 날이 밝은 뒤에는 부천도시공사, 체육진흥과 직원들도 합세해 경기장을 정비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예산이 풍족한 팀이 아니기에 선수단도 그렇고 사무국도 1인 다역을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선수들을 위해 눈을 치워줬기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주변에서 도와주기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거라고 하며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좋은 경기하는 거라고 했다”며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민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도 얼어 있다 보니 양 팀 선수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다. 그라운드 상태가 더 좋았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다.
-수원FC 외국인 삼각 편대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시즌 초반에 예전과 다르게 실점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수비가 좋아졌다. 정규리그 막판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오늘까지 무실점 경기를 했다. 조금씩 선수들이 팀으로 수비하다 보니 무실점이 나왔다.
-바사니 하프라인 슈팅이 득점과 가까웠다.
△제가 봤을 땐 골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K리그2는 VAR 카메라가 적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1부리그와 같이 시행하면 좋을 거 같다. 오늘도 카메라가 더 많았다면 명확히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1부리그 팀과 경기 치른 소감은 어떤가.
△수원FC 싸박, 윌리안 등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2차전에서도 그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2차전에 득점할 방법을 준비해야 승격을 할 수 있다. 무실점으로만 승격할 순 없다. 영상도 봐야겠지만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겠다.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선수들에게는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판 승부로 끝났다면 정말 축제 분위기로 할 수 있겠지만 한 경기가 더 남아 있다. 1차전을 이겼을 뿐이지 승격한 건 아니다. 차분하게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경기 전에 구단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보답한 거 같은가.
△예산이 풍족한 팀은 아니기에 선수단도 그렇고 사무국도 마찬가지다. 1인 다역을 하는 직원들이 많다.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선수들을 위해 눈을 치워줬기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주변에서 도와주기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좋은 경기하는 거라고 했다.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결승 골을 넣은 바사니의 활약은 어땠나.
△저한테는 복덩이다. 처음부터 바사니를 뽑고 싶었지만 사정상 그러지 못했고 수원 삼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우리 팀에 왔다. 경기장에서 잘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생활할 때도 프로답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이 바사니 행동에 따라 문화가 잡혀간다. 1년 동안 운동도 쉬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한다. 올해는 바사니가 주장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팀 문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준다.
-종종 1부리그 팀을 잡는 데 비결이 있는가.
△일대일로 싸워서는 절대 안 된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2명이 붙어야 한다. 대비를 미리미리 하면서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 그게 좋은 팀을 잡을 수 있는 비결이다. 개인적으로 붙으면 안 된다. 오늘도 윌리안, 안드리고 등이 드리블할 때 벗겨져도 다른 선수들이 따라가고 슈팅할 땐 몸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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