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적응이 32강 진출 관건
멕시코에서만 세 경기… 동선은 '유리'
2026년 FIFA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1, 2 차전을 치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전경.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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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m 고지의 굉장히 습하고 기온도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해야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돌파를 위한 가장 핵심 요소로 ‘빠른 현지 환경 적응'을 첫손에 꼽았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5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결과를 놓고 해외 매체들도 '최악의 조'는 피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멕시코(15위)는 한국(22위)과 순위 격차가 크지 않다. 멕시코는 개최국 자격으로 FIFA 랭킹이 1~9위에게 주어지는 1번 포트에 포함됐고, 한국은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피하는 ‘행운’을 잡았다.
3번 포트에서도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61위)이 A조로 찾아오며 홍명보호는 사실상 '죽음의 조'를 피하게 됐다.
남은 변수는 △덴마크(21위)-북마케도니아(65위)전 승자와 △체코(44위)-아일랜드(59위)전 승자가 맞붙어 올라오는 나머지 유럽PO 패스D 결과다. 이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의 최종 대진이 완성된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25일에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이 첫 번째 목표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뽑아낸 뒤 '필승 상대'인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 경우의 수 없이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스포츠 전문 ESPN도 A조에선 멕시코와 한국이 1~2위로 32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할 정도로 조 추첨 결과는 홍명보호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홍명보호의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일단 1, 2차전은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져 환경 적응 면에서 유리하다. 핵심은 빠르게 현지 기후와 지형에 적응해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1~2차전이 예정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m 고지에 있다. 한국으로 치면 더운 여름 오대산 정상(1,563m)에서 축구 경기를 치르는 것과 비슷한 조건이다.
2026년 FIFA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남아공과 3차전을 치를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경기장 전경.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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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은 해발 500m 수준이다. 아크론 스타디움과는 약 830㎞ 떨어져 있으나,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변수는 혹독한 더위다. 멕시코 6월 기온이 최고 41도까지 치솟고, 6~10월은 우기 시즌으로 많은 비까지 내려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진다.
이동 거리만 놓고 보면, 한국과 멕시코가 다소 유리하다. 두 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남아공과 유럽 PO 승자는 1차전을 각각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에서 치른 뒤 2차전을 위해 미국 애틀랜타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3차전은 다시 멕시코로 돌아와 각각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에서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에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장소"라며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 같은 경우는 1천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에 대해선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리는데 (대표팀) 소집을 하면 아마 바로 현지에 들어가서 적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적응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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