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있지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앞에선 예외가 될 수도 있다.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꼴찌 수준의 팀을 입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이날 우승으로 메시는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이후 유럽 빅리그 어느 명문 구단보다도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를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가 처음으로 MLS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결승에서 캐나다 연고 구단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메시는 득점하진 못했으나 어시스트 두 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MLS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구단주를 맡아 지난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한 팀이다.
메시는 2023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퇴단한 뒤 이적료 없이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는데 당시 새 팀이 MLS에서도 거의 꼴찌여서 메시의 선택에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는 2023년 여름 입단 직후 골폭풍을 일으키며 인터 마이애미의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더니 지난 시즌엔 MLS 30개팀 중에 가장 승점이 높은 팀에 주어지는 '서포터스 실드'를 안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서포터스 실드'를 거머쥐면서 지난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어 올겨울엔 MLS컵 우승까지 견인했다.
MLS는 30개 팀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치른 뒤 콘퍼런스별 8개 팀이 'MLS컵 플레이오프'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콘퍼런스 8강에 해당하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3전 2승제로 진행되며, 콘퍼런스 준결승과 결승은 단판 승부로 이어진다.
이어 각 콘퍼런스 결승의 승자끼리 단판 승부로 그 시즌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MLS컵 결승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동부 콘퍼런스에서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내슈빌, 신시내티, 뉴욕시티를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밴쿠버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2위를 차지한 뒤 댈러스와 손흥민 소속팀 LAFC, 샌디에이고FC를 연파한 뒤 인터 마이애미와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무난히 정상까지 내달렸다.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8분 상대 수비수 에디에르 오캄포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5분 상대 공격수 알리 아메드의 동점 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메시의 '멀티 도움'이 나오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26분 메시의 스루 패스를 받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로드리고 데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쏘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엔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메시가 가슴 트래핑 후 연결해 마이애미의 공격이 전개됐다. 뉴욕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타데오 아옌데가 우승 확정골을 넣었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 우승으로 메시는 개인 통산 48번째 트로피를 품었다. 스페인 라리가 10회, 스페인 코파델레이(FA컵)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프랑스 리그1 2회, FIFA 월드컵 1회, 코파아메리카 2회, 하계올림픽 1회, 20세 이하(U-20) 월드컵 1회 등 자신이 참가한 대회에선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의 우승 48회는 그가 데뷔한 2004년부터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들어올린 42개의 트로피, PSG가 거머쥔 41개의 트로피, 그리고 메시 친정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일궈낸 40개의 트로피보다도 많다.
메시 만큼은 팀보다 위대하다는 말이 나올 만한 이유다.
메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9골, 19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6골(전체 2위), 9도움(전체 1위)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MLS컵 결승전 MVP도 당연히 메시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두달 가량 휴식과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2월 말 MLS 2026시즌에 뛰어든다.
MLS는 2월22일 2026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손흥민이 뛰는 LAFC와 메시가 활약하는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을 잡아놨다. 경기는 7만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LA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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