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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출신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고교 시절 그를 지켜봤다는 한 후배의 증언이 등장했다.
8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조진웅과 관련된 여러 논란에 대해 "조진웅이 모든 연예 활동을 마치고 은퇴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번 사안 입장을 전달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이런가운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배가 쓴 조진웅 고등학생 때 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1995년 고2였을 때 같은 학교 연극반에서 조 씨를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선배의 이름은 조원준이었고 연극반 3학년 선배였다"며 "반에서 한 명쯤 있는 키 크고 뚱뚱하고 착한 선배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당시 학교 분위기를 "지금 생각해도 XX 같았다"며 "연극 연습을 하고 있으면 3학년 일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들어와 형을 때렸다. 후배들 다 보고 있는데도 말꼬리 잡아서 팼다. 그냥 깡패 같은 선배들이었다. 진짜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준이 형은 실제로는 일진 이런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일진들에 무지하게 시달리면서 학교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며 "같은 학년보다 한 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더 시달렸다. 매일 맞으면서도 반항 한 번 못 했다. 요즘 말로 빵셔틀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조 씨가 폭행당하고 돌아와도 후배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 연습하다 끌려 나가서 맞고 들어와도 후배들 보면 웃긴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후배들에게 아쉬운 소리나 욕 한 번 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그 형이 일진이었다면 누군가 그 형에게 맞았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학교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과거 사건과 관련해서도, A씨는 조 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들은 기억은 '같이 안 하면 때리니까'"라며 "일진들에 끌려다니다가 시키면 해야 했던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잘못은 잘못이다. 그거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진짜 그 시절엔 그런 일들이 많았다. 그중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버틴 사람이 원준이 형이었다"며 "범죄를 빼고 학교생활만 보면 오히려 학폭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등학교 때 한 살 어린애들한테 맨날 맞고 다니면서도 후배들한테는 웃기고 잘해주던 기억이 남아서 안타까움에 몇 자 적어본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범죄를 방어막 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을 뿐이다"고 글을 맺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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