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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中, 남미행 실크로드 확장···美 뒷마당 영향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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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에서 아르헨티나 연결 항공 취항

    남미 이동 편의성↑, 무역·인적교류 증대

    일대일로 명목 투자 확대로 협력 강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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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주요 항공편과 항로를 남미 국가들과 연결하며 ‘미국의 뒷마당’인 라틴아메리카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등 남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은 이들 국가와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5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4일 중국 동방항공 MU745편이 상하이를 출발한 뒤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경유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중국에서 남미로의 이동 시간은 기존 약 30시간에서 25시간으로 단축돼 여객은 물론 화물 운송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저 베이징사범대 일대일로학원 교수는 “이번 항공 연결은 중국과 남반구 간 항공교통을 강화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항공+무역 경제 협력+인적 교류’ 모델이 ‘항공 실크로드’ 진전과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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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남미 간 협력은 항공뿐 아니라 해운에서도 확장되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페루 일대일로 협력의 대표 사업인 창카이항이 개항 1주년을 맞아 누적 컨테이너 처리량 27만 TEU, 벌크 및 일반 화물 136만 톤을 기록했다. 창카이항은 중국이 13억 달러를 투자하며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항구다.

    중국은 브라질에서 창카이항을 잇는 철도 연결도 구상하고 있다. 브라질산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과 철광석 등 원자재를 창카이항까지 옮긴 뒤 배에 실어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철도 사업비만 35억 달러(약 5조 152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중국은 ‘바이오세아닉 회랑’ 개발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미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과 페루의 태평양 연안을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서양을 우회하는 것보다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이 남미행 하늘길과 바닷길을 확장하고 나선 것은 교역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과 남미 주요 12개국 간 교역액은 2016년 2166억 달러에서 지난해 5185억 달러(약 765조 원)로 약 2.4배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남미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렸지만 좌파 성향의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기조에 반발하고 그 틈새를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사우스의 리더를 자처하며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과 함께 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견제를 위해 이들 국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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