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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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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슈아 반, 아시아 출신 최초 UFC 남성 챔피언 등극... 얀은 4년 9개월 만에 밴텀급 왕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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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사진] 조슈아 반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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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노진주 기자] UFC 최초 아시아 출신 남성 챔피언이 탄생했다. ‘피어리스’ 조슈아 반(24·미얀마/미국)은 ‘카니발’ 알레샨드리 판토자(35·브라질)를 꺾고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에 등극했다.

    반(16승 2패)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3: 드발리쉬빌리 vs 얀 2’ 코메인 이벤트에서 판토자에게 1라운드 26초 만에 팔 부상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판토자의 킥을 반이 받아서 다리를 들어올렸는데 바닥에 떨어지던 판토자가 짚은 팔이 꺾여버렸다. 판토자는 고통에 몸부림 치며 반대쪽 손을 흔들어 경기 속행 불가 의사를 표시했다.

    반은 UFC 32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아시아 출신 남성 챔피언이다. 그는 2001년 미얀마에서 태어나 12살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UFC 최초 21세기에 태어난 챔피언이자 24년 57일로 UFC 역사상 존 존스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이 됐다. 19살 때부터 종합격투기(MMA) 훈련을 시작해 5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너무나 축복받았다. 이제 세계는 조슈아 반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향을 향해 “미얀마 국민들이여, 이제 세계가 우리를 알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첫 타이틀 방어전 상대는 누가 될지 확실치 않다. 불운한 사고였던 만큼 부상 회복 후 판토자가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도 있고, 이날 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를 꺾은 타이라 타츠로나 다른 이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

    반은 이에 대해 “판토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였기에 난 이런 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았다”며 “UFC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은 ‘피어리스(두려움 없는)’이기에 UFC가 붙여주는 누구하고나 싸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OSEN

    [사진] 표트르 얀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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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이벤트에선 ‘노 머시’ 표트르 얀(32·러시아)이 4년 9개월 만에 UFC 밴텀급(61.2kg) 왕좌를 탈환했다. 얀은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을 거두고 커리어 두 번째 집권기를 열었다.

    복수는 달콤했다. 얀은 2023년 3월 드발리쉬빌리에게 11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는 등 전 라운드를 내주며 판정패했다. 얀은 한쪽 팔을 부상으로 쓸 수 없었다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천명했고, 그대로 증명했다. 그는 강력한 오른손 펀치와 보디킥, 보디 펀치로 수 차례 드발리쉬빌리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드발리쉬빌리가 자랑하던 레슬링 싸움에서도 오히려 테이크다운 성공 5 대 2로 앞섰다.

    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피언 벨트와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기쁘다”며 “모든 팬들에게 감사한다.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게 내 인생”이라고 다시 챔피언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마침내 불운을 극복했다. 2020년 UFC 데뷔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했던 얀의 커리어는 2021년 3월 UFC 259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얀은 반칙 니킥으로 알저메인 스털링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이후 스털링에게 도전했지만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3연패까지 겪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절치부심해 4연승을 기록하며 다시금 세계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벨트를 뺏긴 드발리쉬빌리는 즉각적인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얀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UFC는 내가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3경기를 더 치르도록 만들었다”며 “드발리쉬빌리는 욕조에 들어가 생각을 좀 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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