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다인(왼쪽)과 김희진.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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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DNA가 번뜩인다. 튼튼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위용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어느새 상위권에 안착했다. 8일 현재 승점 23(7승6패)으로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31·11승2패)에 이어 2위다. 지난달 초 4연패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시즌 연속 봄배구에 진출하고 통합우승까지 한 차례 달성한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만 하더라도 우려가 먼저 나왔다. 핵심 자원 이다현(흥국생명)의 이적이 첫 번째였다. 외인 카리가 무릎 통증, 정지윤이 정강이 피로골절을 안고 뛰는 것도 걱정거리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를 팀워크로 극복하고 있다.
세터 김다인의 힘이 가장 크다. 리그 베스트7 세터에 3번이나 선정된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3경기(48세트)를 소화한 그는 세트 1위(세트당 11.354개)로 꼭대기에 있다. 안정된 볼 배급 속에 현대건설의 손끝도 매서워진다. 팀 퀵오픈 성공률 1위(46.36%), 공격 성공률 3위(39.22%), 속공 성공률(43.05%) 등 강한 공격력을 펼치고 있다.
베테랑 양효진과 김희진이 지키는 중앙도 빼놓을 수 없다.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688개)의 주축이다. 특히 부활 선언을 외친 미들블로커 김희진의 활약이 반갑다. 13경기(46세트)에서 블로킹 공동 7위(세트당 0.609), 이동 공격 성공률 7위(41.94%), 속공 성공률 10위(39.24%)로 각종 공격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부진으로 79세트 소화에 그쳤다. 그마저도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다. 1991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로 현대건설에 합류했다. 이적 후 5kg 이상 체중 감량을 하는 등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정관장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개의 블로킹을 해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득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3경기 공격성공률이 50% 이상으로 화끈함을 자랑한다.
김연견과 저스티스가 지키는 수비 라인도 돋보인다. 팀 디그 2위(세트당 21.813개), 수비 2위(세트당 28.396), 리시브 효율 3위(32.34%)로 단단하게 뒤를 받친다.
김다인은 “팀의 힘이 크다. 항상 ‘누구 하나로 이길 수 없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자기 역할 잘하고 서로 도우면서 팀으로 이겨내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미소 짓는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전 2전 2패다. 현대건설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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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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