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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갈등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살라가 다가오는 10일(한국시간) 펼쳐질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살라는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구단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면서 구단과 슬롯 감독을 향한 비판을 통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최근 3경기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고, 특히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전 3-3 무승부 경기에서 교체로 뛰지도 못한 채 벤치를 지킨 점이 불만 표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그는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는 내 커리어에 없었던 일"이라고 언론에 토로했다.
또한 "모두가 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것 같고,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에 던진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고,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갑자기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 누군가가 내가 리버풀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반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9일 보도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라의 발언에 "놀랐다"고 말하면서도, 살라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매우 성실하게 훈련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언론에 불만을 드러낼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살라에 경고장을 날렸다.
또한 슬롯 감독은 "나는 보통 차분하고 공손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약하지 않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선수가 여러 가지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면 나와 클럽이 반응해야 한다. 우리는 반응했고, 그것이 그가 여기에 없는 이유"라고 살라를 스쿼드에서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내 권위가 훼손됐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공개 발언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향한 의심 섞인 시각을 반박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살라의 발언은 충격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BBC' 보도에 따르면, 슬롯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은 "개인적으로 우리는 살라를 사랑한다. 그의 발언에 매우 놀랐지만 이 상황은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구단과 그가 해결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가 다시 리버풀에서 뛰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슬롯 감독의 스타일을 믿고 있다"며 슬롯 감독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드레싱룸 분위기가 완전히 살라 편으로 쏠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 합류 후 8시즌 동안 팀의 절대적인 공격 자원으로 활약함과 동시에 클럽 전설급 기록을 남겨왔다.
그는 리버풀 선수로서 프리미어리그에서 188골, 전체 대회 포함 250골을 넣은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완전히 다르다.
살라는 각종 대회 19경기에서 단 5골에 그치고 있고, 리그 13경기에서 4골뿐이다.
또한 최근 리버풀이 리그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머물며 8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팀 부진과 살라 개인 부진이 겹쳤고, 팬들은 물론 현지 전문가들도 살라 기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BBC'는 "이번 배제 결정은 슬롯 감독 의사에 구단이 전폭적으로 동의한 결과"라며 "살라의 공개 비판 발언을 고려했을 때 잠시 기용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징계 절차는 없지만 사실상 냉각 기간에 들어간 셈이다.
문제는 이 갈등이 단순한 출전 문제를 넘어 이적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여전히 살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 2023년 알 이티하드가 1억 5000만 파운드(약 2950억원) 제안을 했고, 현재는 알 힐랄이 더 적극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살라가 사우디로 이적할 경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사한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해 향후 이적 시장에서 초대형 거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망을 소개했다.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소집으로 인해 다음 주에 리버풀을 잠시 떠난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차출 전 마지막 경기인 오는 주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만약 리버풀이 살라를 겨울 이적시장에 빠르게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결국 살라의 리버풀 복귀 여부 자체가 불확실해보인다.
슬롯 감독 역시 이번 인터뷰에서 "그가 리버풀에서 마지막 경기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리버풀의 에이스였던 살라와 새롭게 자신의 체제를 구축한 슬롯 감독의 갈등은 단순한 출전 문제를 넘어 신뢰 붕괴로 발전했다.
현재까지 구단은 공식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선발 제외 및 명단 제외라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가해졌다.
팀 전체 분위기가 흔들리는 건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 모든 논란은 인터 밀란 원정이라는 중요한 경기 직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도 경기 내용보다 살라 문제에 집중됐고, 결국 리버풀 홍보 담당자가 '이제 경기 질문으로 넘어가자'고 요청해야 할 정도였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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