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구단이 나를 버렸다”라고 밝힌 뒤 오히려 더 궁지에 몰렸다.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살라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살라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번 제외가 그의 인터뷰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다.
명단 배제 배경에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선택이 있었다. 슬롯 감독은 지난달 30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부터 살라를 벤치에 앉혔다. 4일 선덜랜드전애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표정은 굳어 있었다. 불만을 숨기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선 명단에 들었지만 끝내 결장했다.
리즈전 직후 그는 참았던 말을 꺼냈다. 믹스트존에서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했다. 실망스럽다"라며 “클럽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 그런데 왜 계속 교체 명단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비난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여름에 여러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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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끈끈함이 사라졌다. 이제는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선수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보호받지 못한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5달 전만 해도 개인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비난이 나를 향한다”라고 말했다.
살라의 강경 발언은 클럽 내부 분위기를 흔들었다.
영국 ‘팀토크’는 리버풀 보드진이 살라의 행동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더했다. ‘인디카일라 뉴스’는 구단이 살라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발언 여파는 즉각 드러났다. 살라는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슬롯 감독의 심기가 크게 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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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살라가 믹스트존에서 멈춰 선 것은 8년 동안 네 번뿐이다. 에이전트와 계획한 인터뷰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리버풀이 최근 다섯 경기에서 단 한 번만 이긴 상황이라는 점을 짚으며 “팀이 흔들릴 때 살라는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감독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살라가 개인 기록에 집착하고 있다고도 했다. “플로리안 비르츠와 알렉산더 이삭이 팀에 적응 중이다. 그런데 살라는 동료를 돕기보다 자신만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외 원정 제외는 올바른 결정이다. 그가 다시 클럽에서 뛸지 장담할 수 없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지금은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크리스 서튼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그는 솔직했지만 팀보다 자신을 앞세웠다.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라며 “올해 그는 예전 기량이 아니다. 다섯 골뿐이다. 그런데도 선발 제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다른 대우를 요구한다. 팀워크를 강조하던 그는 사라졌다. 완전히 자기중심적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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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감독도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관계가 무너졌다는 그의 말에 놀랐다. 내 권위가 흔들렸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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