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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영웅이 돌아왔다" 쏘니 오는 날에 울컥한 EPL…꿈 이룬 손흥민 "난 영원한 토트넘 맨" → 10년 레전드 뜨거운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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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지난여름 북런던을 떠났던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마음 속에 담아뒀던 작별 인사를 마침내 건넸다. 약속처럼 돌아온 자리였다.

    손흥민은 회색 롱코트 차림으로 터널을 지나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왔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경기장 전역을 눈에 다음 뒤 "저 잊지 않으셨죠?”라고 말했다. 관중석은 곧바로 웅성임에서 환호로 넘어갔다. 10년의 시간이 응축된 한마디였다.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10년이었다. 절대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LA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찾아달라. 사랑한다. COME ON YOU SPURS!”라고 외쳤다. 전광판에는 애써 웃음을 지으려는 듯 붉어진 손흥민의 눈가가 비쳤다. 이를 본 토트넘 팬들은 다시 큰 박수로 화답했다.

    토트넘 팬들과 직접 작별하지 못한 채 런던을 떠난 지난여름의 아쉬움이 이 자리에서 비로소 정리됐다. 손흥민은 8월 한국 프리시즌 투어 도중 전격적으로 LAFC 이적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하루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힌 뒤 경기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에서 고별전을 펼친 장면은 충분히 아름다웠으나 정작 10년을 등 뒤에서 응원해준 런던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후 LAFC 생활을 바로 시작하면서도 “언젠가 토트넘 팬 앞에서 인사하고 싶다”고 말해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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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그 약속의 귀환을 위해 오래 준비한 흔적을 드러냈다. 홈구장 주변 토트넘 하이로드에 3층 높이의 대형 벽화를 설치하며 손흥민을 기념한 것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과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가 주를 이뤘다. 더불어 태극기와 한글 등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 현장을 찾아 서명까지 남겼다. 그는 “정말 특별하다. 이 유산이 토트넘과 함께 오래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벽화 이상의 열기였다. 일부 팬들은 “이제는 동상 차례”라고 외쳤고, 구단은 경기장 외벽에 ‘Welcome home, Sonny’라는 한글과 영문 문구를 동시에 걸어 복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경기장 안에서는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케,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옛 동료들과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오래 잡혔다. 레들리 킹은 수탉 모양의 기념 트로피를 직접 건네며 레전드 대접을 더했다.

    현지 언론의 논조도 비슷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작별 인사라기보다 영원한 유대를 약속하는 메시지였다”고 썼고, '기브미스포츠'는 “매디슨과의 1분 가까운 포옹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표현했다. 'EPL 사무국' 역시 공식 채널로 “영웅 손흥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BBC'는 “손흥민은 늘 그래왔듯 완벽한 타이밍에 모습을 드러냈고,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홈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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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서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슬라비아 프라하를 3-0으로 꺾었다. 전반 26분 나온 상대 자책골로 흐름을 잡았고, 후반에는 모하메드 쿠두스와 사비 시몬스가 연달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완승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방문이 경기장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린 듯한 하루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기록은 여전히 선명하다. 2015년 합류 후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올라 토트넘을 넘어서는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최종적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은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끝낸 주역이자 구단의 역사 일부가 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손흥민이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작별 이상의 의미였다. 토트넘 팬들과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을 상징해온 손흥민의 이름이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 한가운데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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