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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스포츠 WIKI]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같은 곳 ‘찜’하면 우선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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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5곳까지 제출

    포트·거리·랭킹 순

    FIFA가 최종 결정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과 조별 리그 경기 장소, 일정이 확정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베이스캠프’로 떠올랐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현지 환경에 적응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전초기지’를 어디에 마련하느냐에 따라 대회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면서 베이스캠프 역시 멕시코에 차릴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 참석한 직후 멕시코로 이동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답사하고 귀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걸쳐 총 64곳의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지정했다. FIFA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훈련 시설과 인근 특급 호텔·리조트를 묶어 하나의 베이스캠프로 구성했다. 잔디의 종류와 규격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작동 범위, 인터넷 방화벽, 벤치 의자와 샤워기 개수, 변기 커버 유무까지 세세하게 점검해 후보지를 선정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월드컵 참가국들은 이들 후보지 가운데 1~5순위를 정해 내년 1월 FIFA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FIFA가 각국 베이스캠프를 최종 확정한다. 선호 장소가 겹치지 않으면 문제가 없지만, 중복될 경우 각국이 조 추첨 때 속했던 ‘포트’를 우선 고려한다. 참가국을 FIFA 랭킹에 따라 1~4번 포트로 나누고(개최 3국은 1번 포트) 각 포트에서 한 팀씩 한 조에 배정했는데 베이스캠프 희망지가 겹칠 경우 상위 포트 팀에게 우선권을 준다.

    같은 포트에 속한 팀들이 베이스캠프로 동일한 장소를 희망하면 경기장까지의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배정하며, 베이스캠프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는 팀을 우선 고려한다. 이후에도 조건이 같으면 FIFA 랭킹이 높은 팀이 먼저 배정된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조별 리그 1·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멕시코 리그 아틀라스FC의 훈련장을 답사했다. 이곳은 콜롬비아 대표팀 역시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1차전을 멕시코시티, 2차전을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두 팀 모두 2번 포트에 속했기 때문에, 해당 훈련장을 함께 베이스캠프로 신청할 경우 두 경기를 과달라하라에서 벌이는 한국이 우선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과달라하라 권역에 후보지가 두 곳 있어 각각 한 팀씩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과달라하라를 최종 베이스캠프로 선택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은 해발 1600m에 육박하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뿐 아니라, 3차전을 치르는 몬테레이의 고온다습한 기후에도 적응해야 한다. 홍 감독은 “마음에 드는 후보지들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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