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법원에 증인으로 첫 출석
연합뉴스윤석열 전 대통령이 18일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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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5세 생일을 맞은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다”며 “재판이 끝나고 구치소로 돌아가 상당히 밤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군사법원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같은 울타리를 쓰는 국방부 경내에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용산 방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최근 방첩사가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인원 181명을 인사 조치한 것과 관련, “방첩사는 이 일에 관여한 것도 별로 없다”며 “이러한 것을 빌미로 국가 안보 핵심 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용현 전 장관을 통해 국회와 선관위에 군을 투입하라고 지시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정치인 체포나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총기 사용 승인 등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북을 친다는 개념으로 계엄을 한 것”이라며 “길어도 반나절이나 하루를 못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된다’고 발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누가 들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그런 말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체포 명단에 대해서는 “보도를 보고 김용현 전 장관에게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군 검찰이 증인으로 출석한 자신에게 사실상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차례 답변을 거부했다. 군 검찰이 신문 과정에서 ‘내란 우두머리’라고 부르자 “내가 내란 우두머리로 기소된 사람이지, 내란의 우두머리인가”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증인 신문은 이날로 끝날 예정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 변호인 접견 일정을 이유로 조기 퇴정을 요청하면서 오는 30일 증인 신문을 다시 하기로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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