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소속팀 경기, 야유 쏟아질 듯
KBL 징계·법정 다툼 결과도 주목
2023~2024시즌 당시 KCC 소속이었던 라건아.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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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36·한국가스공사)의 본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다. 미국 버지니아주 햄튼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2018년 귀화하면서 용인 라씨의 시조로 거듭났다.
태극마크도 달았던 라건아가 코트 밖에서 프로농구를 달구고 있다. 전 소속팀 부산 KCC 상대 소송전을 시작하면서다. 라건아가 KCC에서 뛰었던 2024년 1~5월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약 3억9800만원에 대한 다툼이다. 프로농구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관행적으로 세후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하고 세금은 구단이 보전해준다. 라건아는 KCC와 계약 당시 특별귀화선수 신분이었으나 외국인선수에 준해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국가대표에서 물러났고 KBL은 라건아의 신분을 외국인선수로 못 박으며 잔여 소득세는 다음에 계약하는 구단이 부담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라건아는 지난 시즌 국내리그를 떠났다가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했다. KBL 의결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부담하기로 한 잔여 소득세에 대해 라건아는 KCC가 지불하라고 소송을 건 것이다. 이 와중에 KCC와 한국가스공사가 18일 부산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라이벌도 아니다. KCC는 3위, 한국가스공사는 9위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KCC가 모두 이겼다. 그러나 라건아 소송 건으로 세번째 맞대결이 특별해졌다. 라건아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소송 금액에 빗대 ‘4억짜리 빅매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코트 밖의 빅매치는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 KCC는 물밑에서 조율하려던 세금 논쟁이 라건아의 소 제기로 수면 위로 올라오자 지난 16일 KBL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라건아를 재정위원회에 회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KBL도 빠른 시일 내에 재정위를 열어 라건아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C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라건아의 징계와는 별개로 소송은 진행될 것”이라며 “길면 4~5년 걸릴 수도 있다. 우리가 패소하게 되면 한국가스공사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소송 결과를 기다린다. KBL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상벌을 내린다면 따르겠다”면서도 “세금에 따른 소송은 오롯이 라건아의 의지다. KCC가 구상권을 청구한다면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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