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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다큐 공개, 서사가 미쳤다 "그 자체로 완벽했다"…토트넘에서 우승한 날, 가장 충성스럽게 떠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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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나 떠난 후인 지금까지도 항상 친정만 생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손흥민의 고백은 이별이 아니라 충성에 가까웠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다큐멘터리 영상 ‘손흥민: 홈커밍,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날들 – 쏘니의 시선’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여름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토트넘과 작별하기까지의 마지막 여정에 대한 진짜 속내가 담겼다.

    다큐멘터리는 손흥민의 커리어 첫 트로피였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어릴 때 퍼즐을 맞추며 마지막 조각을 찾는 느낌이었다. 항상 하나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결국 조각을 찾았다”며 “그 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라고 회상했다.

    우승 직후의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사흘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만 봤고, 그게 전부였다”며 “그들이 얼마나 희생했고 노력했는지를 알기에 그저 함께 기뻤다”라고 말했다.

    트로피와 함께 무관의 부담감을 확실하게 내려놓았다. 늘 축구 생각을 멈추지 못하던 손흥민이 처음으로 완전히 "스위치를 껐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머릿속을 비운 손흥민의 행복의 끝에는 결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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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처음으로 ‘이걸 다시 해보고 싶다’고 느낀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힌 손흥민은 "결승 직후 클럽에 내 뜻을 전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빌바오였고, 트로피를 들었던 그날이 가장 완벽한 마침표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후 영상은 한국 투어 당시 기자회견 장면으로 이어진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이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클럽은 제 결정을 존중해줬다”고 직접 팬들 앞에서 이별을 선언했다. 이어 “토트넘을 사랑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남는 것이 클럽과 저 자신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별의 순간은 담담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라커룸에 혼자 남아 5분 정도 앉아 있었다. 텅 빈 공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며 “앞으로 토트넘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고백했다.

    미국 LAFC로 향한 선택 역시 도피가 아니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처럼 LA에서도 설레고 행복했다”며 “환경, 도전, 날씨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제게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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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손흥민이 선을 그은 지점은 분명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구단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하고 싶지 않다. 이 클럽을 정말 존중한다. 토트넘을 상대로 다시 뛰고 싶지 않다. 나는 오직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고 싶다”라고 행선지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강조했다.

    언제나처럼 토트넘만 생각했다.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았던 손흥민이기에 동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선수단에 이별을 전했을 때 파페 사르와 아치 그레이 같은 어린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고 부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폭풍과도 같던 여름 휴식기를 지나고 손흥민은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런던에서의 이별은 아주 늦게 이뤄졌다. 이적 후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은 직접 작별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재회를 약속했고, 토트넘은 지난 3일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돌아와 팬들에게 인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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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손흥민은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른 방식으로 작별하고 싶은지' 묻자 "아니다. 내 생각에 완벽했다”라고 웃으며 헤어진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났지만, 양측 모두 등을 돌리지 않았다.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은 팬들과 마지막 작별 행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경기장 근처에 대형 벽화를 새기고, 헌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유산으로 길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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